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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여행 : 매력적인 말라카 투어

배디링 2018. 1. 17. 11:03

말레이시아 여행 : 매력적인 말라카 투어 (벽화 선셋 투어) 2017. 12. 25. 8:29



복잡하고 정신없었지만,
아름다운 도시 말라카 여행
투어 프로그램으로 하루 만에!


2017년 12월 12~18일
말레이시아 여행.
오고 가는 날을 빼면 실제 여행 일정은 5박 6일 정도 됩니다.
5일 동안의 여행 중 이틀은 가이드가 있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16일 핑크 모스크를 포함한 반딧불 투어를 했고요, 말레이시아 여행 5일차이자 마지막 날 17일은 말라카 투어를 했어요.

말라카는 말레이시아 남서부에 있어 싱가포르와 그리 멀지 않습니다. 싱가포르에 동서무역 중추 역할을 넘겨주기 전까지 무척 번성했던 항구도시입니다.
14세기에 건설됐고 16~18세기에 걸쳐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 지배를 겪었고, 화교도 많기 때문에 말라카 역시 다양한 문화와 건축물이 공존하고 있어요. 말라카 여행은 그 과거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그만큼 볼거리가 많아 하루는 부족할 정도예요. 말라카에 도착하자마자 소다미와 함께 처음 했던 얘기가 '여기서 2박 3일있어도 좋겠다'였어요.

말라카

말라카 여행 투어 프로그램은
<말라카 벽화 선셋 투어>
낮 12시 숙소 출발 - 말라카 강 벽화거리 산책 - 세인트폴 교회 - 산티아고 요새 - 네덜란드 광장 - 차이나타운 산책 - 저녁 - 자유시간(야시장) or 리버 크루즈 택일 - 해상 모스크 선셋 - 숙소 또는 시내 샌딩 (상황에 따라 출발 시간 및 투어 순서는 바뀔 수 있습니다)

※ 우리가 제주로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이 새벽 5시 30분이라 공항 샌딩을 요청했어요. 물론 추가 비용 있습니다. (새벽 2시~3시까지는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숙소를 잡는 게 아까웠어요. 배낭 들고 시내 갔다가 다시 공항 가는 것도 귀찮아서 여행 계획 초반부터 아예 공항으로 바로 가는 걸 염두에 뒀어요. 소다미가 쿠알라룸푸르는 노숙(?) 하기 좋은 공항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습득했거든요.^^)

말라카 강 벽화거리 산책

다른 여행사는 주로 크루즈를 타고 강에서 벽화거리를 보는 프로그램인데요, 우리가 선택했던 투어는 직접 걸어서 봅니다. 낡은 건물, 벽화, 강, 식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꽤 예뻐요. 마침 날씨까지 맑았고 심하게 덥지 않아서 태양 가릴 모자만 있으면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주로 이런 크루즈를 타고 벽화거리를 지나갑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몇 번을 이렇게 좁은 강을 배 타고 투어 해봤지만, 걸어서 다니는 게 좋았어요.





정해진 일정에 따라야 해서 시간이 부족해 벽화 거리의 카페에 가보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여기서부터 말라카는 역시 최소 2박 3일 코스!라는 말이 나왔을 거예요.^^






휴게소 화장실부터 모스크 기도 준비실(기도 전 손발 씻는 곳), 다리 등 말라카 곳곳에서 핑크색을 자주 마주했어요. 꽤 인상적이고 예뻐 보였습니다.









차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
중국의 영향도 꽤 받았던 말라카에는 중국풍 건물의 이슬람 사원이 3개(?)라고 합니다.
말라카는 중국 명나라의 환관이자 전략가인 칭호(Cheng Ho 鄭和)의 30개국 원정국 중 하나. 그때 칭호가 말라카 왕의 요청으로 지어준 사원이에요. 이슬람 사원을 본 적이 없기에 중국풍으로 지었다는 가이드의 설명...




Admiral cheng ho gallery (칭호 갤러리)
입장은 하지 않고 건물 뒤에서 가이드의 설명만 들었어요.
말레이시아 현지인인 우리 가이드는 말라카로 들어가기 전부터 중국 명나라 환관이자 전략가였던 칭호(정화)에 대한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해줬어요.
칭호는 말라카에 화교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그 화교 대부분이 남자였기에 말레이 여성과 결혼하면서 중국과 말레이 문화의 결합이 시작되었습니다. 중국인 남자와 말라카 원주민 여성이 결혼해서 나은 후손을 'baba&nyonya(바바뇨냐)'라고 합니다. 말라카 차이나타운 안에 바바뇨냐 뮤지엄도 있어요. 우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갤러리나 뮤지엄 안까지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세인트폴 교회

언덕 위에 자리해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세인트폴 교회.
500년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전쟁으로 인해 지붕은 날아가고 외벽만 남아 있습니다.
천주교 성지이나 기독교의 예배당으로 쓰였었다고 합니다.


세인트폴 교회 앞에서 바라본 풍경.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보여요.
세인트폴 교회 안팎에서 우리 가이드는 많은 이야기를 해줬어요. 나의 영어 실력이 어쭙잖아서 70~80% 밖에 알아듣지 못한 데다 한국어로 들었어도 그 많은 내용을 기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지라, 자세한 설명은 패스하는 걸로^^


말라카나무가 많아서 '말라카'

노란 꽃이 가득 피는 말라카 나무. 우리나라의 미모사와 비슷한 잎을 가졌습니다. 말라카 나무가 많아 이 나무에서 '말라카'라는 지명이 유래됐다고 합니다.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때는 긴가민가했는데~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말라카 나무가 많았어요.^^












산티아고 요새

그 옛날 말라카의 심벌과도 같은 요새였다고 합니다. 16세기 초 말라카를 점령한 포르투갈군이 네덜란드군과의


산티아고 요새 뒤 언덕에 세인트폴 교회.




말라카 투어는 계속 걸어서 진행됩니다.
산티아고 요새를 지나 네덜란드 광장으로 가는 길에 본 기차. 기억이 맞는다면 말라카 최초의 기차라고...






네덜란드 광장

가이드는 이 앞에서 한참 동안 건물 외벽을 모두 붉게 칠해야만 했던 여러 가지 이유, 교회 건물 위에 닭 조형물을 달게 된 이유, 건너편 차이나타운에 커다란 닭 조형물이 있는 이유 등... 날씨도 더운데 무척 열정적으로 설명해 줬어요. 서툰 영어 실력으로 그걸 다 듣고 이해하느라 머리에 쥐가 나는 줄~ (설명 안 듣고 쌩까고 싶었는데 투어 참여자가 우리 둘뿐이어서 설명 후에 자꾸 시험(?)을 보는 거예요. 그래서 집중해서 듣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한국인들은 한국인 가이드만 선호하는지 다른 한국인 가이드 팀은 투어 인원이 많더라고요...)






삼륜자전거 트라이쇼
정말 많고 화려하고 음악을 엄청 크게 틀고 다닙니다.
네덜란드 광장 앞은 사람, 트라이쇼, 자동차가 마구 뒤엉켜 정말 정신없었어요. 오래된 건물은 아름다웠지만, 너무 정신없고 시끄러웠어요. 처음 말라카 도착해서 조용하고 한산한 벽화 거리를 걸을 때 '말라카에서 2박 3일 머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게 이 시점에서 다 사라졌다죠ㅜㅜ






강을 건너 차이나타운으로

강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네덜란드 광장과 차이나타운.
이 안에는 힌두 사원, 이슬람 사원, 불교 사원이 함께 평화롭게 공존해왔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 오랑우탄 하우스





- 힌두 사원





- 이슬람 사원





- 도교 사원 쳉훈텡
위에 얘기했던 중국 명나라 전략가이자 환관이었던 칭호(정화)를 기리는 도교사원.
지붕 위에 조각상이 무척 인상적인데요, 손오공이 무척 많아요.






일찍 솔드 아웃되는 맛집 존커 88

말레이시아 여행하면서 식욕이 폭발했어요.ㅋㅋ 저녁 5시도 안된 시간에 벌써 배가 등 가죽에 달라붙어버릴 때쯤 들어간 식당. 좁고 긴 식당이었는데, 사람들 정말 많았어요. 뭐 대단히 맛나 보이지도 않고 사람들도 많은 곳에서 먹어야 하나... 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오왕~ 완전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삼락사'라는 면요리와 빙수. 제주규리는 두리안을 살짝 얼린 빙수를 먹었는데 지금도 생각납니다. 먹고 싶어서~^^
식사 마치고 나온 게 저녁 6시도 안된 시간이었는데, 벌써 솔드아웃 간판을 내놔 더라고요. 그걸 보니 뭔가 대단한 걸 해내고 나온 기분이었지요.ㅋ





식사 후 약간의 자유시간을 받아 거리 구경에 나섰어요.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를 연상케 하는 카페(노란 외벽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나 봅니다 ㅋㅋ). 시간이 있었다면 들어가 봤을 거예요.





오래된 건물이 쭉 이어졌는데 모두 호텔 간판을 달고 있었어요. 내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만일 말라카에서 머물게 된다면 이런 숙소 잡고 싶어요.





공주님 살 것 같은 이 건물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건물 안쪽의 간판을 보니 한자로 <서씨종사 徐氏宗祠>라고 쓰여 있었어요. 한자 뜻을 보면 제를 지내는 사당 같은데 건물이 너무 유럽풍이고 예쁜 거 아닌가요?^^





소다미와 내가 홀딱 반했던 이 건물.
2층에 웃통 벗고 앉아 있는 남자가 분위기를 완성해주는 화룡점정이네요.





기대했지만 실망스러웠던 야시장.
특별할 것 하나 없어서 50여 미터쯤 걸어가다 되돌아 나왔어요.







수상 모스크 일몰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말라카 여행을 가면 꼭 들러보는 곳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일몰 감상을 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일몰과 수상 모스크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친절하고 열정적인 가이드는 일몰과 모스크를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사진 포인트로 안내해줬어요.









살짝 어둠이 내리자 모스크에 조명이 들어왔는데, 흰 벽에 초록색 조명이라니!
어둠이 짙어지면 모스크가 더 아름다울 것 같았어요. 투어 팀이 우리 둘 뿐이라서 남 눈치 볼 일 없으니 더 기다렸습니다.




모기한테 뜯긴 보람 있었어요.
확실히 다른 모습.
마음 같아서는 더 어두워질 때까지 있고 싶었지만, 우리를 기다릴 가이드를 생각해서 이쯤하고 일어섰습니다.


말라카 여행 마지막 컷!
우리의 열정적인 현지 가이드는 마지막까지 이 컷 찍어주려고 기다려줬어요. 이 포인트는 가이드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났을 거예요.
고마웠어요.^^






투어 마무리로 추가 비용을 내고 공항 샌딩까지 예약했었습니다. 가이드가 말라카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길에 공항에 내려줬어요. 대략 밤 10시 넘어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새벽 5시 30분 비행기지만, 공항에서 나머지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노트북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놀거든요.(소다미와 나 둘 다 여행 갈 때 노트북을 챙겨요)
제주규리는 야식 먹은 후 배가 불러서 노트북 던져두고 아주 꿀잠 잤습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제주규리 뒤에는 아예 침낭 깔고 자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어요.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널브러져 자는 사람들이 꽤 되더라고요. 정말 노숙하기 좋은 공항이라더니 그 말이 맞았습니다.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돌아온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까마득한 옛날 일 같아요.
어제는 소다미를 만나 입으로 말레이시아 여행 후기를 풀었고요, 다음 함께 할 여행 목적지를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쪽으로 정했어요. 머지않은 시간 내에 그 바람 꼭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 말레이시아 여행 '핑크모스크 ~ 반딧불 투어' 포스팅 보기


※ 투어 예약은 네이버 카페 '로더말레이시아'에서 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투어를 소개하고 모집하는 네이버 카페가 몇 있나 봐요. 소다미가 입맛에 맞는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하기 위해서 카페 3곳 가입해서 비교해 봤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