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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오도바이슈퍼 커브 50

배디링 2018. 6. 9. 09:12

2017, 슈퍼 커브 50

전세계 모든 배달원들 열광시킨 단 하나의 모터사이클

최홍준 입력 2018.06.09 09:28 수정 2018.06.09 09:31 댓글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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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모터사이클, 슈퍼 커브

[최홍준의 모토톡] 모터사이클이란 것이 탄생한지 130년이 넘었다. 1885년 고트리프 다임러가 가솔린 엔진을 사용해 만든 라이트바겐은 인류 역사상 첫 모터사이클로 기록된다. 이후 많은 사람들에 의해 끈임 없이 발전해온 모터사이클이라는 탈것은 귀족들의 장난감, 서민들의 이동수단, 젊은이들의 패션 아이템 그리고 레저 스포츠로 발전해 왔다.

모터사이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수많은 모델들이 있다. 가장 빠른 속도를 내거나, 가장 크거나 혹은 작거나, 레이스에서의 우승횟수, 많이 만들어지거나 팔리거나 하는 등 여러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모터사이클은 무엇일까, 바로 혼다의 슈퍼 커브이다.

모터사이클을 잘 모르는 사람은 많겠지만 혼다라는 브랜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다, 1948년부터 모터사이클을 만들어온 혼다기연공업은 수백 가지의 성공적인 모터사이클과 자동차를 만들어오며 오늘날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중 하나로 존재하고 있다.

혼다는 다른 브랜드보다 뛰어난 기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일반 사람들이 쉽고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러기 위한 기술을 얻기 위해 레이스를 하고 우승해 만들어진 기술을 일반 모델에 적용한다. 다른 브랜드처럼 단순히 이기기 위해 레이스를 하고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하고 싶어 하는 것과는 설계 사상 자체가 다르다. 혼다의 모터사이클에는 언제나 사용자 본위라는 마음이 들어가 있다.

1958년 혼다 슈퍼 커브 C100

1958년 처음 탄생한 슈퍼 커브는 언더 본 스타일의 프레임으로 완전히 새로운 구성을 가진 모터사이클이었다. 사용자를 위해 모든 것을 맞추려다보니 완전히 새로운 것이어야 했던 것이다. 당시 사회는 저렴한 운송수단이 필요했고 누군가는 그 일을 해내야만 했다. 고성능의 레저 도구가 필요했거나 레이스용이 아니었기에 요구사항은 더 많았다.

작고 가벼운 차체로 누구나 탈 수 있을 것, 고성능이지만 소배기량 엔진일 것, 실용적이고 내구성이 좋아야 할 것, 정비성이 좋고 유지비용이 적게 들어갈 것이라는 간단해 보이지만 난해한 요구사항을 있었다.

몇 년을 개발한 끝에 모페드를 기초로 한 높은 강성의 차체를 만들어낸다. 이 작은 차체는 아이들이라도 쉽게 탈 수 있었고 치마를 입은 여자들도 앉기 쉬웠다.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리어 펜더에서 헤드라이트까지 이어지는 곡선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보텀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을 착용해 큰 하중에도 견디게 설계했다. 여기에 새로 만든 공랭 4스트로크 49cc 엔진을 장착했다. 프레임과 더불어 오늘날 슈퍼 커브를 있게 했던 것은 바로 그 엔진이었다.

배기량을 뛰어넘는 강력한 힘을 내는 이 엔진은 원심 클러치와 로터리 기어를 사용해 클러치 조작 없이 기어 변속이 가능했다. 누구나 간단하게 운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배기량 엔진은 더 높은 힘을 내기 위해 2스트로크 형식을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4스트로크 엔진으로 배기량 대비 높은 출력을 냈다. 더불어 엄청난 고연비와 내구성이 확보되었다. 1리터당 5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가솔린 엔진은 지금도 만들기 어렵다.

“국수집 배달 꼬마가 한손으로 배달통을 들고도 쉽게 운전할 수 있는 오토바이”, 그것이 바로 슈퍼 커브였다.

1958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슈퍼 커브의 역사

그렇게 탄생한 슈퍼 커브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1961년 누적생산 100만대를 달성했다. 일본 내수는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로 팔려나간 것이다. 혼다의 최초 수출 모델이 슈퍼 커브이기도 하다. 미국이나 유럽 시장을 겨냥해 만들었지만 슈퍼 커브에 열광한 것은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이었다.

산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인기가 좋았다. 낙후된 산업 시설로도 생산이 가능했고 단순한 구조로 고장이 잘 나지 않을 뿐더러 고장이 나도 고치기가 쉬웠다. 어린아이들도 탈 수 있었고 가격이 저렴해 더 많이 팔릴 수 있었다.

아시아권의 많은 나라들이 슈퍼 커브를 라이센스 생산했으며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스즈키나 야마하에서도 언더본 타입을 만들어서 추격을 시도 했으나 슈퍼 커브의 아성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그렇게 슈퍼 커브는 전 세계 160개국으로 수출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60년간 1억대 이상이 팔리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된다.

대림 DH88(위), 대림 시티100 신문 광고(아래)

우리나라에서도 혼다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던 기아기연이 대림 자동차와 합병 되면서 대림 혼다라는 이름을 자연스럽게 사용해 버렸다. 이때 만들어진 DH88, 쉽게 88이라고 불렸던 이 모델이 슈퍼 커브의 라이센스판이다. 배기량을 높인 대림의 시티 100을 시작으로 시티 110, 에이스, 플러스 등으로 이어진다. 시티 시리즈는 슈퍼 커브에서 엔진은 물론 전체적인 디자인도 따왔다. 다만 제조단가 절약을 위해 외형은 비슷하지만 내부 구조는 상당히 다르다.

대림의 시티 시리즈는 애초에 슈퍼 커브가 탄생했던 이유처럼 배달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클러치를 잡지 않아도 기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왼손으로 배달통을 들 수 있었다. 연비가 뛰어났고 고장도 나지 않았다. 가격이 저렴하고 수리하기도 쉬웠다. 언더본 타입이라 타고 내리기도 쉬워 배달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에게 배달용 오토바이는 시티백이라는 공식이 생겨버린 것이다. 단점도 있었다. 시티 시리즈는 상용으로만 진화해 왔기에 승용으로 이용하는 수요는 극히 드물게 되었다. 반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승용으로 진화 시킨 모델도 있었으며 언더본 레이스가 열리기도 한다.

혼다는 전기 에너지를 이용한 EV-커브도 생각해 두고 있다

슈퍼 커브는 꾸준히 개량되어왔다. 엔진도 조금씩 커졌지만 여전히 125cc를 넘지 않고 있다. 커브가 처음 만들어질 때의 목표처럼 실용성에 집중하고 있었고 포지션을 정확히 알고 만들어지고 있다.

1974년에는 누적 생산 1천만대, 2014년에 9천만대, 지난해 말 누적 생산 1억대 기록을 경신했다. 모터사이클은 물론 자동차에서도 이만큼의 만들어진 모델은 없었다. 슈퍼 커브의 이 기록이 더 놀라운 것은 라이센스 모델을 제외한 수치라는 것이다.

오리지널 스타일의 슈퍼 커브가 한국에도 공식 출시됐다

올해는 슈퍼 커브의 탄생 60주년이다. 혼다 코리아는 올해부터 한국 사양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슈퍼 커브를 출시했다. 헤드라이트가 고전적인 디자인의 원형으로 바뀌고 프레임 일체형 리어 펜더 등을 적용해 초대 슈퍼 커브의 이미지를 유지했다.

60주년 기념, 1억대 판매 기념 로고

슈퍼 커브는 모터사이클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수많은 사람의 생활과 직결되어 서민의 발로 이용되어 왔다. 또는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의 통학용으로, 좋은 연비와 내구성으로 장거리 여행자의 믿음직한 동료로 전 세계를 누볐다. 49cc로 시작해 이제 겨우 109cc로 커졌다. 그럼에도 슈퍼 커브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크기는 배기량을 뛰어 넘는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있고,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 슈퍼 커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모터사이클이자, 가장 믿을 수 있는 모터사이클의 이름이다.

칼럼니스트 최홍준 (<더 모토> 편집장)

최홍준 칼럼니스트 : 모터사이클 전문지 <모터바이크>,<스쿠터앤스타일>에서 수석기자를 지내는 등 14년간 라디오 방송, 라이딩 교육, 컨설팅 등 여러 활동을 했다. <더 모토> 편집장으로 있지만 여전히 바이크를 타고 정처없이 떠돌다가 아주 가끔 글을 쓴다.


동그란 헤드램프에 시리즈 처음으로 LED 라이트를 채용했다. 초대 커브를 연상시키는 엠블럼을 배치하는 등 전통적인 스타일링에 최신 기술을 접목시켰다.


엔카매거진 편집부  media@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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