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담는 그릇과 호수
나이 들고 현명한 큰스님이
젊은 스님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제자는 모든 일에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은지 늘 투덜거렸다.
어느 날 아침,
큰스님은 제자를 불러
소금을 한 줌 가져오라 일렀다.
그리고는 소금을 그릇에 털어
넣게 하더니 그 물을 마시게 했다.
제자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그 물을 마셨다.
큰스님이 물었다.
˝맛이 어떠냐?˝
˝짭니다...˝
제자가 조금 성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큰스님은 다시 소금
한 줌을 가져오라 하더니
근처 호숫가로 제자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소금을 쥔 제자의 손을
호숫물에 넣고 휘휘 저었다.
잠시 뒤 큰스님은 호수의 물을
한 컵 떠서 제자에게 마시게 했다.
˝맛이 어떠냐?˝
˝시원합니다...˝
˝소금 맛이 느껴지느냐?˝
˝아니요...˝
그러자 큰스님이 말했다..
˝인생의 고통은 소금과 같다네...
하지만 짠맛의 정도는 고통을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지...
자네가 고통 속에 있다면,
그릇이 되는 것을 멈추고
스스로 호수가 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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