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료

[스크랩] 옮겨 적어 놓는 주례사

배디링 2010. 3. 17. 17:03

 

억새꽃,  갈대꽃도 아니고 방 빗자루만드는 것과 같은 듯한데..찾아 봐서 많으면 한 번 엮어 봤으면 싶습니다

 

 

 소나무 앞으로 푸릇푸릇한 것들은 잣나무인데요. 제법 큰데 소나무가 훨 크니까 숨어졌네요

 이 안으로 쑤욱 들어 가면 아주 작은 마르지 않는 실개천이 흐르고 큰 바위도 있는데요

지금 이 시기 아님 들어 갈 수가 없습니다

 

이 곳에 움집같게, 아님 두 칸짜리 햇빛 드는 토담집을 소박하게 짓고싶은 염원은 내꺼고

저 아래 터 딲고 건축 허가 난 자리에 지지난 겨울 마련해 둔 소나무로 흉내라도 한옥 비슷한 걸 본인 손으로 짓고자하는 염원은 그의 것입니다. 

켜켜히 어려운 부부의 퍼즐입니다

 

,<한강>이 도서관 가기 전 웃골 서울집에 있어서 9,10권을 빌려다 진작에 다 읽었습니다

처음 시작이 호남선 상경 열차였는데 열권째 마지막은 광주 사태의 현장으로 내려가는 열차를 타는 겁니다

한강과 기찻길, 그리고 역사.

흐른다는 공통 분모를 가졌습니다

1980년 끝을 맺는데  많은 우리 민족, 국가의 병폐,상처를 도려내듯 아프게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그 집에서 같이 빌려 온 최인호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지난 서울 가면서 일요신문에 최인호 작가가 암투병 중이라 35년 연재되어 오던 샘터의 <가족>이

절필 중단 된다는 소식을 듣고 읽은 이야기들이라 많이 새삼스러웠습니다

그분의 재기 발랄이 오랫동안 이어져 가기를, 병마와의 싸움에 승리하기를 기원하면서 

 

세번째 서는 주례사를 원고로 써서 신랑 신부가 간직하도록했다는 그의 주례사가 실려 있어서

먼 길 부부로 체험하며 살아 온 내가 읽어보니 하도 유익한 말들이라 이 곳에 기록으로 남기면서

누군가가 도움말로 명심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저작권에 저촉, 뭐 그런 얘기는 안해도 되겠지요

자식의 결혼을 앞 둔 세대에게거나 , 2002년 간행 된 책의 시절에서나 맞는 구태의 말이 될지도 모릅니다

결혼이라는 개념 자체가 바뀐 세상이니까요. 그러나 남녀가 합하는 결혼의 진리는 변할 수가 없습니다

 

한 몸,마음의 인연을 귀중하게 여겨 자잘못을 따지지 않고 먼저 양보하고 싶은 마음씨,

그 것을 믿고 키워 나가는 슬기

그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주례사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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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결혼이란 불완전한 사람들이 서로 한 몸을 이루는 것이라 했습니다

따라서 결혼은 남자,여자가 서로 자신의 완전한 다른 분신을 찾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연입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성숙한 인생으로 들어 가는 그 입학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으나

신랑은 신부를 만나기 위해서 억겁의 세월을 기다렸으며 신부도 신랑을 만나기 위해 수 많은 전생을

거쳐 왔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두 사람은 완전한 한 몸을 이루기 위해 바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그 누구도 떼어 놓을 수 없는 완전한 부부가 되었습니다

 

이 부부에게 저는 주례의 한 사람으로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하려고 합니다

 

첫번째로, 나는 가능하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높임말을 쓰는 부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옛말에 가까운 사람일 수록 예의를 지키라고 하였습니다

말이야말로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하늘 아래 남편은 아내처럼 좋은 충고자를 만날 수 없습니다

또한 아내에게 있어 남편처럼 좋은 보호자가 있을 수 없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존중하고 아내가 남편을 존경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높임말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또한 부부는 서로 칭찬하는 말을 자주해야 합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서로에게 칭찬하는 부부가 되어야 합니다

칭찬도 막연한 칭찬이 아니라 구체적인 칭찬이 되어야 합니다. "당신이 최고야"

"당신이 제일 예뻐" "당신 요리 솜씨는 최고야"  "당신은 정말 믿을 수 있어요"라는 식의 칭찬하는 말은

상대방 속에 숨겨진 칭찬할 만한 장점을 발견하는 눈을 키워 주게 됩니다

 

컬럼버스가 아메리카 신 대륙을 발견하였듯이 남편은 아내 속에 숨겨진 신대륙을 발견하십시오

신대륙을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칭찬 뿐입니다

또한 부부는 서로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서슴없이 해야만 합니다

"고마워요" "여보, 감사해요" "정말 고마워요"하는 식의 말들은 우리의 고달픈 인생을 밝고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감사의 말은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느끼게 합니다

하늘 아래 두 사람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로서로에게 사과하는 말을 아끼지 않는 부부가 되십시오

살아 가다 보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부부는 가장 많이 함께 있고 특히 가까운 사이이므로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과 무관심으로

서로에게 심한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 줘요"

"내가 어리석었어" 하는 식의 사과의 말들은 서로의 마음에 위안을 주고 상처 받은 마음을 달래 주는

최고의 명약인 것입니다

사과할 마음이 생기면 내일로 미루지 말고 당장 그 자리에서 하십시오 

그리하여 서로의 마음속에 감정의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하십시오

두 사람의 마음이 잘 닦아 놓은 거울처럼 항상 반짝반짝 빛나도록 하십시오

 

가정은 신이 주신 꽃밭입니다

이 꽃밭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부부의 책임인 것입니다

칭찬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사과하는 마음이야말로 이 꽃밭을 가꾸는 단비와 같은 것입니다

 

또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잊지말아야 할 하나의 비결이 있습니다

서양의 격언 중,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서 다른 사람 아닌 바로 나부터.'

사랑의 표현을 다음으로 미루지 마십시오. 바로 이 순간 느낀 순간 하십시오

전화가 있으면 전화로 하고 편지가 있으면 편지로 하십시오 사랑의 표현 역시 다른 곳으로 미루지 마십시오

바로 여기에서, 곧 바로 하십시오

 

그리고 나를 위해 상대방을 변화 시키려고 애를 쓰지 마십시오

차라리 상대방을 위해 내 자신을 상대방이 원하는 그런 사람으로 변화 시키도록 노력 하십시오

 

가정의 평화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인내와 절제, 고통과 희생 속에서 평화는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시인 김광섭의 시 중에 다음과 같은 노래가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너를 생각하면 문득 떠 오르는 꽃 한 송이

나는 꽃 속에 숨어서 기다리리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나비와 꽃송이 되어 다시 만나랴

 

두 사람은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내가 쳐다 본 별이며 저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 별 하나를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의 부부는 이제 나비와 꽃송이처럼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미시기 바랍니다    

 

 

 

출처 : 꽃댕기 블로그
글쓴이 : 꽃댕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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