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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월류봉 외

배디링 2018. 9. 20. 23:36


월류봉

[ 영동답사기6, 월류봉 ] 달이 노니는 산 월류봉

월류봉은 산자락을 적시며 휘돌아 흐르는 석천에 발을 드리운 영동의 명산이다. 1봉부터 5봉까지 모두 5개의 봉우리가 키 순 연봉으로 솟아있는 이 산의 최고봉은 다섯 번 째 봉우리로 해발 405m의 바위봉우리이다. 그러나 이 산의 주봉은 월유봉으로 해발 356m의 봉우리이다. 월류봉을 이야기할 때 1봉부터 5봉까지 5개의 봉우리를 이야기 하지만 사실 월류봉까지 합쳐 6개의 봉우리가 연봉으로 이어진 산이다.

월유봉과 1봉의 높이는 거의 차이가 없는 산정의 능선 상에 동서로 30m 가량의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 높낮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 사람의 감각으로는 별도의 봉우리라고 구분하기 어렵다. 실측을 해보니 월유봉은 365.4m, 1봉은 365.6m 소수점 차이다. 도토리 키 재기보다 섬세한 감각으로 봉우리를 구분지어 대하려해도 그 높낮이를 구분하기도, 할 필요도 없는데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자연 절경과 두고 즐기던 우리 선조의 풍습에서 기인한다.

바위산인 월류봉은 200m 높이의 수직 암벽이 그 아래를 적시며 흐르는 석천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봉우리다. ‘달밤이면 떠오른 달이 절벽의 정상에서 노니는 듯하다.’ 하여 낮과는 사뭇 다른 달밤의 정경을 노래한 것이 산 이름이 되었으니 글자 그대로 월류봉. 달이 노니는 자리인 절벽의 꼭대기를 주봉으로 삼고 싶은 선조들의 마음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여하튼 월류봉은 5봉이 아니라 6봉인 것을 기억하자. 산행의 묘미를 더하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사진1/석천이 월류봉 자락을 적시며 휘돌아 흐르는 절경. 휘영청 보름달이 뜨는 밤 풍경이 눈에 선하다. 왼쪽 절벽 꼭대기가 월류봉, 그 뒤로 월류봉의 같은 능산 상에 있는 것이 1봉이다. 월유봉과 1봉 뒤로 2봉, 3봉, 4봉이 차례로 조망된다. 오른쪽 잘린 봉우리가 5봉이다.

사진1 - 석천이 월류봉 자락을 적시며 휘돌아 흐르는 절경. 휘영청 보름달이 뜨는 밤 풍경이 눈에 선하다. 왼쪽 절벽 꼭대기가 월류봉, 그 뒤로 월류봉의 같은 능산 상에 있는 것이 1봉이다. 월유봉과 1봉 뒤로 2봉, 3봉, 4봉이 차례로 조망된다. 오른쪽 잘린 봉우리가 5봉이다.

“아니! 여기에 한반도지형이?” 에넥스 황간공장 주차장에서 월류봉까지

월류봉의 들머리는 에넥스 황간공장 주차장이다. 대개의 경우 이곳에서 산을 오르고 되돌아오거나, 월류봉에 오르고 1봉부터 차례로 5봉까지 오른 다음 5봉에서 석천으로 하산(석천에 수량이 많을 경우나 간절기, 동절기에는 5봉에서 우천리로 하산)을 하는 종주코스를 이용한다.

주차장에서 월류봉 가는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주차장 서쪽에 큼지막한 이정표가 탐방객을 반기기 때문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로 접어들어 가다보면 삼거리에서 월류봉 탐방 안내판 너머로 우람한 산이 버티고 서있는 풍경을 접하게 된다. 이곳에서 왼쪽을 길을 잡으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들머리에 이르게 된다. 주차장에서 들머리까지는 0.18km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는 0.5km의 거리를 두고 185m의 고도를 높여야 한다. 짧은 거리를 두고 급하게 고도를 높이는 구간인 만큼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천천히 오르는 것이 이 코스의 포인트. 들머리부터 월류봉 정상까지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틈 없이 가쁜 숨을 내쉬어야 한다.

설악산, 치악산, 월악산. ‘악’ 자 들어가는 산을 운운하며 힘들게 오른 월류봉은 그 수고에 보답이라도 하듯 절경을 내놓는다. 정상에 서면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을 꼭 빼닮은 풍광이 발아래 펼쳐지는 것. 동해는 간데없고 남해와 서해가 한반도를 감싸고 있지만 선대부터 대륙을 꿈꿔왔던 우리들에게 동해 대신 대륙을 내어놓으니 통쾌하기까지 하다.

사진2

사진2 - 주차장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 사진2/주차장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 사진3/산행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는 메넥스 황간공장 담장 끝 삼거리. 숲 너머로 우뚝 솟아 있는 산이 월류봉이다.
  • 사진4/삼거리를 지나 언덕을 오르다보면 나타나는 들머리. 들어서면 송림으로 이어지며 가파른 길이 초입부터 나타난다.
  • 사진5/가파른 산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 사진6/들머리부터 전망 없는 숲길이 계속되다가 8부 능선쯤에서야 황간면 일대가 조망되기 시작한다. 전망을 즐길만한 바위가 나타나면 정상은 코앞이다.
  • 사진7/월류봉 정상까지 오느라 가뿐 숨을 고를 새 없이 산정의 풍치를 즐기는 탐방객들. “이곳에 이런 것이...” 영동 한반도 지형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사진8/석천이 휘돌아 나가는 황간면 석촌리 일대 풍경. 한반도지형으로 유명한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형과 옥천의 한반도지형과는 달리 동해에 해당하는 쪽이 들판인 것이 다르다. 월류봉 자락을 적시고 흐르는 석천은 금강지류이다.

월류봉에서 1봉까지 사뿐히 걸어보세!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나머지 다섯 봉우리 어떻게 넘나... 지레 겁먹을 일이 아니다. 월류봉 정상의 풍광을 뒤로하고 다섯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문득문득 마주치는 절경에 취하기만 하면 그만. 사뿐히 걷는 일만 남았다.

제1봉 365.6m, 제2봉 381.3m, 제3봉 394m, 제4봉 400.7m, 제5봉 405m. 초등학생 키순으로 번호 매기듯 고민 할 것 없이 지은 산봉우리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고민하지 말고 월류봉에서 1봉을 향해 올라보자. 이동거리는 30m, 0.2m의 고도를 높이면 1봉에 오를 수 있다.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1봉으로의 산행은 단순한 봉우리 이름보다 쉽다. 그러나 1봉은 1봉이다. 5개의 봉우리 중 가장 빼어난 풍광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월류봉에서 보았던 한반도지형이 다시 반긴다.

사진9

사진9 - 월류봉에서 1봉으로 가는 길 정상부에는 참나무가 무성하다.

  • 사진9/월류봉에서 1봉으로 가는 길 정상부에는 참나무가 무성하다.
  • 사진10/1봉 정상. 등산로 곁 전망 좋은 바위가 있는 지점이다.
  • 사진11/1봉에서 조망되는 한반도지형
  • 사진12/앞으로 가야 할 2봉과 3봉이 1봉에서 조망된다.

오르락내리락 1봉에서 5봉까지 0.9km

1봉에서 다시 마주한 한반도지형을 뒤로하고 2봉을 향하자면 안부로 내려 선 다음 다시 올라야 2봉에 설 수 있다. 나머지 3, 4, 5봉 모두 오르락내리락 안부를 거쳐 정상에 오른다.1봉에서 5봉까지 총연장 0.9km의 짧은 거리를 두고 4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다보면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오를 만 하면 어느새 정상, 내려갈 만 하면 어느새 안부. 2봉에 오르면 다시금 한반도지형과 조우한다. 3봉에 정상에 서변 1봉과 2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3봉을 뒤로하고 4봉 지나 5봉에 이르는 구간의 거리는 0.58km. 1봉부터 5봉까지의 거리가 0.9km이니 3분의 2를 차지한다. 4봉에서 산정의 능선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봉우리가 밋밋한 4봉에 오르면 0.22km의 걷기 좋은 능선 길을 걸으며 안부를 지나 5봉에 이르기까지 지나온 봉우리가 주변 풍광과 함께 어우러진 빼어난 풍광도 즐길 수 있다.

사진13

사진13 -

  • 사진13/암봉으로 이루어진 2봉 근경
  • 사진14/1봉에서 2봉으로 가는 등산로. 능선을 따라 여유롭게 2봉까지 갈 수 있다.
  • 사진15/2봉 가는 길에서 만난 소나무가 있는 풍경. 한반도지형을 정상까지 끼고 간다.
  • 사진16/2봉 정상에서 바라본 한반도지형.
  • 사진17/2봉에서 3봉으로 가는 길 3봉 가까이 갈수로 바위가 길을 대신한다.
  • 사진18/3봉에서 조망되는 1봉과 2봉. 두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 사진19/3봉에서 바라본 4봉과 5봉 전경이다.
  • 사진20/3봉을 뒤로하고 4봉을 향해 가는 능선 길.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곳곳에 비경이 숨어있다.
  • 사진21/4봉 가는 길의 전망바위에서 풍광을 즐기고 있는 탐방객.
  • 사진22/4봉 정상에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은 주변에 숲이 없어서 호방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 사진23/4봉에서 5봉으로 가는 길은 정상부의 능선 길을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 사진24/4봉 정상부의 능선길에서 뒤를 향해 바라본 풍경. 4봉에서 5봉을 가자면 산줄기가 동북쪽으로 휘어돌기 때문에 동쪽으로 월유봉이 조망된다.
  • 사진25/5봉 정상. 정상부까지 튀어오른 바위가 인상적이다. 이 봉우리 또한 암봉으로 옛날 호랑이들이 무리지어 사랑방처럼 놀던 곳이라 하여 호랑이 사랑바위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사진26/한천이 월류봉을 향해 휘어들어오고 나가는 물길이 조망된다. 오른 쪽 끝이 월류봉이다.

5봉에서 한천정까지 5봉에서 한천정까지 1.1km

5봉은 옛날 호랑이들이 무리를 지어 올라와 사랑방같이 놀았다 하여 ‘호랑이 사랑바우’라는 별칭이 전해지는 전설의 봉우리이다. 마지막 5봉에 올랐으니 안전한 하산만이 남았다. 5봉에서 한천정까지의 하산구간이 그것. 이 구간 중 5봉을 기준으로 400m 아래지점까지는 매우 가파르다. 233m의 고도를 낮추는 구간으로 60도 가량의 급경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급경사가 끝나면 다시금 완만한 내리막을 지나 여유롭게 천변의 모래밭을 거닐며 한천정에 오를 수 있다.

한천정에 올라 주변 풍광을 즐기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면 등산화와 양말을 벗어야한다. 한천 건너편 주차장으로 가서 산행을 마치자면 한천 여울목 징검다리를 건너야하기 때문이다. 한천을 건너 주차장에 이르면 지금까지 지나온 월류봉을 비롯한 5개의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월류봉과 한천이 어우러진 절경 또한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다.

사진27

사진27 -

  • 사진27/5봉에서 한천정 가는 길 초입 전망 좋은 곳에서 바라본 월류봉 풍광이다. 정상의 그것과 비슷한 풍경이지만 이곳을 지나고 나면 숲으로 길은 이어지고 급경사에 험한 길까지 기다리고 있으니 하산 전 멋진 풍광을 잠시 즐기는 것도 좋다.
  • 사진28/하산을 시작하면 험한 길이 이어진다.
  • 사진29/월류봉의 절경 속에는 한천팔경이 숨어있다. 1경 월류봉, 2경 화헌악, 3경 용연대, 4경 산양벽, 5경 청학굴, 6경 법존암, 7경 사군봉, 8경 냉천정이 그것. 급경사가 끝날 무렵 등산로 옆에 큰 입을 벌리고 있는 청학굴이 탐방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 사진30/냉천정은 한천팔경의 하나로 냉천정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풍류를 즐기던 옛 선비들의 고고함이 느껴진다.
  • 사진31/냉천정에 올라 바라본 월류봉. 기암절벽이 힘차다.
  • 사진32/냉천정을 끝으로 산행을 마무리하는 탐방객들. 등산화와 양말을 벗어들고 냉천을 건너는 풍경이 이채롭다.
  • 사진33/냉천을 건너며 바라 본 냉천정. 한폭의 그림이랄 밖에, 가경이다.
  • 사진34/냉천을 건너 물에 젖은 발을 말리며 바라본 월류봉 전경. 왼쪽에서 오른쪽까지 1봉부터 5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다.

산행안내

  • 산행유형: 종주형(3.4km)
  • 산행시간: 순수 이동시간 2시간 30분. 산행시간 조절은 탐방객 사정에 따라 산출
  • 산행코스: 에넥스 황간공장 주차장->들머리->월류봉->1봉->2봉->3봉->4봉->5봉->한천정->한천주차장

찾아가는 길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주소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마산리 555
월류봉 찾아가는 방법
자가용 이용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을 통과하면 나들목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4번국도를 이용하여 경부선철도 굴다리를 지나면 마산삼거리가 나온다. 마산삼거리에서 왼쪽길로 접어들면 0.37km 전방 에넥스 황간공장 진입로가 나온다. 진입로로 진입하면 주차장에 이른다. 평일은 공장의 수위실에 양해를 구하고 주차를 하도록 하자. 휴일은 탐방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을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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