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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기 등- 운남. 귀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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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 대리의 얼하이 관광 요령 운남기행 / 동아시아 인문기행

2009. 7. 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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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이 기록은 2007년 1월 31일의 여행 메모에 의존하여 쓰여졌다. 당시 운남 여행코스는 상해에서 기차로 출발하여 48시간 만(2박 3일)에 쿤밍 도착- 쿤밍에서 비행기를 타고 리장에 도착-(1박. 1월 27일)- 호도협(2박, 4일째. 1월 28일)- 옥룡설산(5일째. 1월 29일)->대리행- 대리시내 관광(1박, 6일째, 1월 30일) -> 얼하이 관광 이후 버스로 쿤밍행(1박. 7일째, 1월 31일) ->석림행(8일째)->쿤밍귀환(1박. 2월 1일)- 민족공원 및 쿤밍 차시장 관광(9일째, 2월 2일)->저녁 6시 비행기로 상해발, 이 정도였다.

 

대리에서 숙박지는 풍화설월 빈관(오성급)이었다. 3성급에서도 하룻밤을 묵었으나, 추워서 잠을 자기 어려웠다. 대리 시내에도 많은 커잔(객잔)이 있지만, 난방을 해주지 않는 사정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여름에 가면 난방이 필요 없으므로 사정이 다를 것이다.

 

2. 얼하이 관광

 

우리의 얼하이 관광은 풍화설월 호텔에서 배편을 소개해 주고, 그곳 소속의 차량으로 우리를 선창까지 데려다 주는 데서 시작되었다. 대리 시내에서 선창에 가는 방법은 걷거나, 마차를 타고 가도 될 정도이므로 굳이 택시를 타고 가지 않아도 된다. 

 

 

얼하이를 중심으로 한 대리 지도

지도 남쪽에 대리 신도시가 있으며, 중심부에 옛 도시 대리와 숭성사가, 그리고 얼하이의 북서쪽에 희주백족민가가 자리하고 있다. 좌측에 남북으로 뻗은 산이 창산줄기이다.

 

배로 유람할 경우 대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원래 1인당 비용은 130위엔(2007년 2월 기준)이었으나 할인을 받아 110위엔으로 낙착되었다. 유람 배는 중형으로, 승객은 우리 일행 네명을 포함하여 8명이었다. 서울에 사는 최수빈님과 김신지님을 리장에서 만나 이곳까지 동행하여 구성원이 이렇게 된 것이다. 프랑스 유학생 1명, 그리고 나머지 중국인 3명이었다. 배에는 '구명용 자켓을 흩어놓지 마십시요. 위반자는 벌금 10위엔'이라는 경고문이 있었고, 객실 앞 면에는 수묵화 기법으로 얼하이와 창산을 그린 채색화와 "洱水長流好乘舟, 蒼山恒古迎新客"이란 대련이 쓰여 있었다. '얼하이의 긴 물결은 배를 잘 띄우고, 창산은 변함없이 새 손님을 맞이하네'라고 썼으니, 얼마나 멋진가. 제법 풍류를 내려고 한 작업이었다.

 

 

 

우리가 타고 간 유람선

 

 

 

유람선내부의 한 풍경

그림과 대련이 그럴듯하게 그려져 있다.

 

얼하이 호수 중에서 유람지는 천경각, 팔선루, 관음각. 금사도(金梭島) 등이었다. 한국의 관광객에게는 얼하이 북쪽에 자리한 남조풍정도를 많이 소개하고 있지만, 그곳에는 배가 기착하지 않았다. 얼하이는 명칭에서 보듯이 '귀처럼 생긴 바다'라는 뜻으로, 바다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내륙의 담수호이다. 얼하이에는 당시 비가 내리고 있어서 마치 바다와 같은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으며, 여기 저기서 가마우지들이 자멱질하며 고기를 잡고 있었다. 게다가 안개까지 자욱하여, 창산과 얼하이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망부운 전설이 실감날 정도였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대리시 풍경

당시 가는 비가 오는 바람에 창산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눈덮이 창산까지 보았더라면 더욱 운치가 있었을 것이다.

 

 

3. 문화유적

  

 

천경각. 7층 높이의 누각으로, 내부에는 관음을 봉안하였다. 천경天鏡은 하늘거울이란 뜻으로 바로 얼하이를 지칭한다. 이곳의 꼭대기에 오르면 대리 시내가 한눈에 보일 정도로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맨 처음 발을 내린 천경각.

7층 높이의 누각으로 관음보살을 모신 곳이었다.

다리 품을 좀 팔더라도 7층까지 올라가서 얼하이와

대리 시내를 바라보는 것이 좋다.

얼하이를 왜 천경이라고 했는지 알게 된다.

 

 

천경각에서 바라본 대리 시내

 

또 팔선루는 8명의 신선을 모신 도관(스스로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요지瑤池'라고 쓰여 있음)으로, 이곳의 건물 중앙부에도 관음을 모시고 있었다.

 

 

팔선루에 모신 관음상 

 

관음각은 이 지역의 불교 성지로서, 남조와 대리국 시기에 시작된 불교 성지이며. 후진(後晉) 시기인 天福 4년(939)에 건립된 건물이라고 안내문에 쓰여있다.

 

 

관음각.

10세기인 오대십국 시절에 지은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본 모든 문화유산은 모두 관음을 모신 종교 사당이었다. 곧 대리 지역의 관음이 총집합한 곳으로 실제 대리의 '관음회' 때에는 이곳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얼하이에 있는 금사도에도 관음각이 있으며, 이곳에도 관음을 모시고 있으니, 얼하이는 대리 일대 관음 신앙의 본산이라고나 할까. 더불어 대리에 전파된 관음 신앙이나 도교 신앙이 대략 10세기 이전이었다는 사실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4. 고약한 금사도의 인심

 

점심 무렵에 배가 닿은 곳은 금사도. 상륙할 때 1위엔씩의 상륙비를 내었으니, 내릴 때부터 기분이 좀 찜찜하였다. 사실 볼 것도 변변치 않은데다, 먹을 곳도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의 한 시간 정도 배에서 앉아 기다려야 하니, 부득이 하선하게 된 것이다. 

 

 

금사도의 마을 회관에서 만난 동네 노인들.

숯불난로를 쬐고 있던 훈훈한 노인들과 달리

가이드의 인심은 정말 사나웠다. 관람객들은 절대로

이들의 가이드에 가이드되어서는 안된다.

 

내리자 마자 물건을 사라고 혹은 자기 집에서 식사를 하라고 이끄는 사람들을 제치고, 마을 가이드라고 자처하는 처녀에게 이끌려 먼저 본 것이 관음각이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여자 가이드는 다시 골목길을 휘휘돌아 삼도차를 파는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였다. 사실 대리의 명물이라고 하는 삼도차는 이미 그 전날 바이족의 마을인 시저우喜洲에서 시음한 것이었고, 또 관광객 중 일부에서는 그것을 사기도 하였다. 삼도차三道茶란 다른 것이 아니라, 세가지 차맛, 곧 쓴맛, 단맛, 그리고 이것들을 섞어 만든 온갖맛을 의미하며, 이것은 곧바로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맛을 상징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들은 세 잔에 따라주는 차를 시음용이라고 생각하였고, 그들 역시 마시기 전이나 마실 때에도 시음이며 무료라고 말해 주었다. 당연히 삼도차를 팔겠거니 라고 짐작하였지만, 웬걸... 마시고 나니 1인당 15위엔을 내라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집에서 나갈 수 없다며, 촌로와 청년 한 명이 문을 떡 가로막고 나선 것이다. 일행 중 중국어에 능한 최수지님이 자신이 찍은 비디오를 되돌려가며, 약속불이행을 따졌으나 그들은 막무가내였다. 참으로 악다구니가 따로 없었다.

 

5. 에필로그

 

얼하이 뿐만 아니라 대리 관광의 휘날레를 망쳐놓은 금사도의 삼도차.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끔찍하다. 여러분들은 제발 금사도에 가면, 무료가이드를 따라가지 마시길... 꼭 응분의 대가를 치른다. 그러므로 얼하이 관광을 하려거든 차라리 걸으면서 한 바퀴 도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수레로 한바퀴 도는 관광도 있으므로 그것을 이용하는 편도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근데, 상대를 속이려는 명수를 만나게 되면 천하의 손오공이라고 해도 헤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 중국을 배우는 교육비로 생각하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하다.

 

트랙백

* 운남 대리의 풍화설월 문화

http://blog.naver.com/yufei21/60043615432

* 상해 - 곤명 사이 기차여행

http://blog.naver.com/yufei21/6004273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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