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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산 용문의 여의주

배디링 2011. 8. 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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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

佳人이 가면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갈 수 있습니다.

용문으로 내려가는 정상 부근에는 이런 바위를 뚫어 만든 동굴이 있습니다.

천대(天臺)라 하면 하늘에 제사라도 지내는 곳일까요?

중국은 한 곳에 여러 종교가 함께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 마음에 어느 신이든 눈치 빠른 신이 먼저 나와 도와주면 된다는 아주 합리적인 생각인가요?

 

 

다른 사람들은 '헥헥' 거리며 올라오는 데 25위안 주고 리프트를 타고 위에서 '룰루랄라~'하며 내려갑니다.

그래도 이곳의 고도가 높아 한국인에게는 약간 숨이 차고 힘이 든다는 느낌입니다.

가능하면 리프트를 타고 올라와 걸어서 내려가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절벽 길에 가끔 안쪽으로 동굴을 뚫어놓기도 했습니다. 

 

 

"여기 이리 와 보세요! 와~~ 정말 무섭다~~"

"젠장~ 무서운데 왜 보라고 그러셔~~"

울 마눌님은 참 성격도 난해하셔~~  아찔한 풍경을 무척 즐기나 봅니다.

이곳은 절벽 위에 콘크리트로 난간을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그러니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 식겁하라는 의미겠지요.

차라리 난간의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 놓으면 더 식겁하지 않겠어요?

부부도 오래 살았지만, 여행을 하다 보니 부부간에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도 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우리는 미리 준비한 빵과 만두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공중에 걸린 아찔한 테라스 위에서의 식사....

여러분은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해 보셨수?

우리 부부 해 봤수....

 

 

점심을 먹고 내려다봅니다.

흐미~~ 정말 밑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절벽이네~~

이런 곳에 서면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쪼그라드는 게 肝 말고도 남자에게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난 알지만 말 못한다....

 

떨어지면 쿤밍 따리 간 고속도로 한가운데로 떨어지겠습니다.

너무 겁이나 가까이 다가가 아래로 사진을 찍지 못하고 옆으로 비스듬히 찍습니다.

佳人아~ 아마추어처럼 왜 그래?

 

 

마치 세가 잠을 자는 미인을 닮았다 하여 "잠자는 미인산"이라고 하고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와불산이라고도 한다는군요.

좌우지간 누가 누웠든지 누워있는 모습의 산이지 엎드려 있는 산은 아닌가 봅니다.

그럼 누워있는 미녀 위로 佳人이 지금 올라와 있단 말인가요?

 

 

이제 절벽에 만든 길을 따라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세상의 이치란 게 올라왔으면 내려가야 한다지요?

인생에서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게 마련이잖아요.

 

남자란 미인산에 올라왔으면 내려갈 때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모든 게 사상누각이 됩니다.

그러나 佳人은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게 하나도 없기에 무너질 것도 없습니다.

 

 

천애절벽 위에다 누각을 지어 놓았으며 그리고 가는 길은 절벽에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무려 72년간이나 걸려서...

중국에서는 이런 곳에다 이 정도로 길을 내는 일은 그리 큰일이 아닌가 봅니다.

중국인의 취미생활 중 하나가 절벽에 길을 내는 일이잖아요.

 

어리석은 할배인 우공이 과아씨의 도움으로 둘레가 700리나 되는 태항산과 황옥산을 옮겼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는 중국이니 이 정도의 길은 아이들 소꿉장난 정도가 아닐까요?

이게 무식한 방법인가? 현명한 방법인가...

도무지 우매한 민초인 佳人은 알 길이 없습니다.

 

 

용문이라는 문 상인방 아래에는 여의주가 있습니다.

이것을 만지면 소원성취하고 거북 몸을 감싸고 있는 뱀을 만지면 장수하고 재신의 입안을 만지면 재물을 얻어 부자가 된다는군요.

 

다른 것은 다 필요 없다.

여의주만 만지면 소원성취한다는 데 모두 묶어서 원샷으로 끝냅니다.

옆에서 쳐다보는 서양인! 뭘 쳐다보슈?

한 번 만져 보시려우?

 

 

혹시 상인방 아래에 달린 여의주처럼 생긴 게 용의 비늘인 역린은 아니겠지?

그거 함부로 건드렸다간 경을 칠 텐데....

중국은 정말 용을 좋아합니다.

있지도 않은 상상 속의 동물...

그래서 중국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생각을 많이 하는가 봅니다.

 

 

그런데 누더기처럼 기운 길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위를 ㄷ자로 파고 외벽은 일부 시멘트로 만들어 놓은 듯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만들어 놓았으니 조금은 덜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때요?

용이 용틀임이라도 하고 지나간 자리로 생각되지 않습니까?

아마도 수천 년이 흐르고 나면 중국인은 이런 길을 사람이 만들지 않고 어느 날, 때와 장소를 가리는 용이 나타나

이곳 절벽을 한 번 훑고 지나가는 바람에 이런 길이 생겼다고 할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려오면서 뒤로 돌아 다시 쳐다봐도 무섭네....

두더지처럼 바위도 뚫어 길을 내다니....

요 부분이 사실 바로 용문의 하이라이트 부분입니다.

정말 용이 지나간 자리로 생각되네요.

 

 

하이라이트라니 당겨서 다시 한 번 보고 갑시자.

그러니 이 부분이 입장료 30위안에 해당하는 곳이 아닐까요?

돈 내고 겁먹고....

역시 시멘트로 외벽을 덧대고 난간도 만들어 놓은 듯 보입니다. 아닌가요?

정신이 혼미하니 이제 눈마저 침침해지는구나.... 

 

 

그래도 가끔 안쪽으로 바위를 뚫어 동굴을 만들어 놓은 길도 있습니다.

우리는 "룰루랄라~~" 올라오시는 분들은 "헥헥헥~~"

한국인에게는 고도가 높은 곳입니다.

 

 

동굴을 지나다가 보면 환기와 채광(?)을 위해 절벽 쪽으로 가끔 구멍을 냈기도 했습니다.

나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또 식겁합니다.

용이 훑고 지나가다 힘이 들어 잠시 숨을 쉬기 위해 숨구멍을 뚫었나 봅니다.

 

 

서산에서 내려다본 쿤밍시와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

그리고 초록색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띠앤츠 호수.

태환이는 안 되것쮸? 지성이를 불러야것쮸?

녹조 때문에 수영은 어렵고 파란 잔디 구장처럼 보이니 지성이 불러 공 차라고 하는 게....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도란도란 무엇을 하시나?

오잉~ 포커게임입니다.

젠장 사원 마당에서 포커를 치다니.... 정말 성격들 난해하네....

중국 신들은 정말 속도 좋으시네...

마당에서 공개적으로 도박을 즐기는 데 그냥 두다니...

신이란 인간을 닮고 싶어합니다.

그럼 혹시 함께?

그러니 이곳에서도 즐기게 내버려 두지요.

이런 곳까지 와서 왜 저런 짓을 할까요?

 

살아가는 도중에 기쁨은 무엇이 드느뇨?

슬픔은 또 무엇이드뇨....

마음 한 번 고쳐먹으면 세상이 모두 행복하기만 하여라~~

 

 

우리 부부가 이곳을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고소공포증을 없애기 위한 담력훈련입니다.

이제 며칠 후 후타오샤(虎跳峽) 트레킹을 하려는 사전 전지훈련인 셈입니다.

 

 

그런데.... 젠장 무서움만 더 키웠습니다.

"여보! 우리 후타오샤는 건너뛰고 가면 안 될까?

호랑이도 뛰어넘어 도망을 갔다는데...." 

용문 정상 입구에서 아래 입구까지 구경하며 천천히 내려오는데 1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가끔 절벽 위로 쳐다보면 이런 멋진 조각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의미? 그걸 알면.....

혹시 착한 어린이에게 산타 할배 새가 선물이라도? 

 

 

아까 택시를 타고 올라왔던 길을 우리는 천천히 걸어서 내려갑니다.

숲이 우거지고 포장된 도로라 걷기 무척 좋아 보였습니다.

 

이것도 후타오샤(虎跳峽)를 완주하기 위한 훈련의 일환입니다.

사실 빨리 쿤밍 시내를 들어가도 우리에게는 딱히 할 일도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 부부는 여행 중에도 천천히 돌아다닙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물이란 흐를 때 생명을 유지합니다.

띠앤츠 호수가 파란 잔디구장으로 보이는 것은 흐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도 움직일 때 비로서 생명을 유지합니다.

여행자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때 비로서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Righteous Brothers - Unchained Melody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출처 : nhk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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