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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기차 등판

배디링 2018. 1. 7. 10:34
1회 충전 300㎞ 가는 전기차 대거 등판 현대차, ‘수소차 리더’ 탈환 노린다
기사입력 2018.01.05 11:22:47 | 최종수정 2018.01.05 11:26:16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량은 해마다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과거에는 주행거리나 동력 성능이 기존 가솔린, 디젤 차량 대비 뒤처진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약점을 극복한 친환경차들이 쏟아지면서 타깃 소비층의 외연도 확장 중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약진이 돋보인다. 2018년부터는 낮아진 가격, 늘어난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란 진단이다. 1회 충전으로 300㎞ 이상을 가는 전기차들이 쏟아진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경쟁적으로 친환경차 출시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친환경차 판매 최고치 경신

▷하이브리드·전기차 성장 가팔라

친환경차는 크게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으로 구분된다. 수소연료전지차량(FCEV)이 있긴 하지만 판매량은 아직 미미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모두 8만8713대로 집계됐다. 이미 2016년 친환경차 판매량(6만8826대)을 훌쩍 넘어섰다. 친환경차 국내 판매량은 2015년 4만1978대, 2016년 6만8826대 등으로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7년 월평균 8000대가량 팔렸던 점을 고려하면 2017년 연간 기준 9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2017년 국내 친환경차 판매 성장은 하이브리드차가 주도했다. 2017년 1~11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체 친환경차 판매의 86.1%인 7만6369대로 나타났다. 전기차 성장도 가팔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만2055대로 2016년 같은 기간(4214대)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미 2017년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1만대 돌파로 신기록을 세웠다. 2017년 11월 한 달만 놓고 봐도 전기차 성장세는 확연하다. 이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016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기차는 44%가량 늘었다.

2017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기아차 니로였다. 2017년 1~11월까지 판매량 2만721대로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의 23%를 차지했다. 니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2개 차종이 출시됐다. 니로에 뒤이어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6190대), 아이오닉 시리즈(1만1237대)순으로 집계됐다.

아이오닉 시리즈는 전기차(7164대), 하이브리드차(4073대)를 더한 수치다.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역시 일본이 강세다. 2017년 1~11월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카 렉서스 ES300h가 6936대로 수입 친환경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고,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3139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2099대)가 뒤를 이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선전이 돋보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017년 1~11월 7164대가 팔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첫 친환경 전용 전기차 모델. 최대 출력 88㎾, 최대 토크 295㎏·m의 모터를 장착해 1회 충전 기준 191㎞를 달릴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가격은 400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1000만원 후반에서 2000만원 초반에 구입 가능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디젤게이트 이후 환경에 민감한 자동차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대체 차종을 찾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연비, 동력 성능, 주행거리 등의 개선으로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 수소차 시판 본격화

▷1회 충전으로 580㎞ 기염

친환경차 돌풍은 2018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존 하이브리드,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차 등 보다 진화된 신차가 쏟아진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친환경차 제품을 38종으로 대폭 확대해 미래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2종에 불과한 전기차도 14종까지 늘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선두권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018년 상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차는 1회 충전으로 390㎞ 이상 달릴 수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 일렉트릭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배 가까이 늘어난다. 기아차도 소형 SUV 니로의 전기차를 내놓는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2017년 8월 공개했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 양산형 모델의 시판에 총력을 기울인다. 차세대 모델은 대폭 늘어난 주행거리와 강화된 안전장치 등이 특징이다. 신모델은 1회 충전 시 580㎞ 이상 달릴 수 있다. 이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공인한 토요타 수소차 ‘미라이’의 주행거리 312마일(약 502㎞)보다 더 길다.

연료전지 시스템 압력 가변 제어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최대 출력도 기존 모델보다 20% 이상 향상된 163마력에 달한다. 안전장치도 대폭 보완됐다. 이 모델은 안전운행을 돕는 최신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원격 자동 주차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을 갖춰 주행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시판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수소차 국가 보조금(275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450만~500만원) 혜택을 합쳐 4000만원 아래 수준에서 살 수 있도록 출고가 설계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도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죈다. 르노삼성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2018년 도입 물량을 2017년 대비 3배 이상인 2500대로 최근 확정했다. 트위지는 좁은 길도 주행 가능하고 일반 차량 1대의 주차 공간에 3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도심 투어나 카셰어링 차량으로 인기다. 소형차임에도 에어백, 4점식 안전벨트, 4륜식 디스크 브레이크 등을 갖춰 안전성 확보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트위지는 2017년 6월 국내 출시 이후 1000여대를 계약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물량 부족으로 현재까지 출고된 250여대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고객에게 인도하지 못한 상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본사와 조율을 통해 트위지 도입 물량을 2500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2017년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2018년에는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행거리를 200㎞ 이상으로 늘린 신형 전기차 ‘SM3 Z.E.’도 2500대가량 선보인다. 국내 유일 준중형 세단 전기차 SM3 Z.E.는 넉넉한 주행거리와 실내 공간을 갖췄다는 평가다. 신형 SM3 Z.E. 주행거리는 213㎞로, 기존 모델보다 57% 향상됐다. 배터리 용량은 기존보다 63% 늘어난 35.9㎾h지만, 무게는 그대로다.

2018년 한국GM은 쉐보레 볼트 EV 판매량을 10배 이상 늘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2017년은 물량 공급 문제로 600여대 판매에 그쳤다. 2017년 3월 국내에 출시된 볼트 EV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83㎞로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길다.

▶토요타, 2년 내 전기차 10종 선보여

▷독일 업체도 전기차 성능 강화 박차

수입차 업체들도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적극 나선다. 앞다퉈 친환경차 로드맵을 발표하며 공세의 고삐를 죈다. 일각에서는 수입차 업계의 파상 공세에 국내 업체들이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이브리드의 원조 일본 토요타는 2020년까지 순수 전기차를 10종 이상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2030년까지 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지차 등 전동모터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전체 차량 생산의 절반인 550만대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전기차 개발에 소홀했지만 친환경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략 수정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은 디젤 강국 독일도 마찬가지다. BMW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의 판매량을 2019년까지 50만대로 늘리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700㎞ 이상인 전기차를 12종 출시하고 전기차 대량생산시설도 확충한다. GM도 앞으로 1년 6개월 내에 새로운 순수 전기차 2종을 출시하고, 메르세데스-벤츠도 2022년까지 10종의 순수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 내수 시장에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인다. BMW는 순수 전기차 ‘뉴 i3’와 ‘뉴 i3s’ 모델을 내놓는다. BMW i3는 2014년 처음 세상에 나온 후 전 세계에서 6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BMW그룹이 개발한 94Ah, 33㎾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뉴 i3에 탑재된 전기모터의 최고 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25.5㎏·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3초, 최고 속도는 시속 150㎞다. 뉴 i3s는 최고 출력 184마력에 최대 토크 27.5㎏·m의 고성능 전기모터를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9초. 최고 속도는 시속 160㎞다. 뉴 i3의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유럽 기준 290~300㎞, 복합 전기 소비량은 100㎞당 13.6~13.1㎾h다.

준중형 세단 3시리즈 기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30e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X5 x드라이브 40e, 대형 세단 740e도 순차적으로 나온다. 이 3개 모델은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i퍼포먼스(iPerformance) 모델에 속한다. BMW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 i퍼포먼스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했다. BMW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에는 ‘i’를 붙이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는 i퍼포먼스라는 별도 명칭을 쓴다.

330e는 최고 출력 184마력과 최대 토크 29.6㎏·m의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고 출력 88마력과 최대 토크 25.5㎏·m를 내는 최첨단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최대 252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42.9㎏·m의 최대 토크를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6.1초에 도달하고 최고 225㎞/h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유럽 기준으로 ℓ당 47㎞를 달릴 수 있다.

X5 x드라이브 40e는 BMW i퍼포먼스 브랜드에서 출시된 최초의 PHEV 스포츠액티비티비히클(SAV) 모델이다.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과 BMW eDrive 구동 시스템, 4기통 가솔린 엔진을 더한 최대 시스템 출력은 313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45.9㎏·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6.8초며 1회 충전 시 전기만으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20㎞다. 740e는 트윈파워 터보 기술과 전기모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326마력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 51㎏·m의 성능을 발휘한다. 큰 차체에도 유럽 기준 연비가 ℓ당 47㎞에 달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49g에 불과하다.

i8은 BMW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최초로 루프가 열리는 로드스터 모델을 선보인다. 최고 출력은 369마력으로 기존 i8보다 12마력 향상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중형 SUV인 GLC 350e 4매틱을 2018년 초에 선보인다. 당초 2017년 4분기 예정이었지만 미뤄졌다. 이 차량은 2.0ℓ 가솔린 엔진과 8.7㎾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실었다. ℓ당 약 38.5㎞를 주행할 수 있다. 순수 전기 모드로는 34㎞를 달린다. 외부 전원으로 완전 충전하는 데 약 1시간~2시간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벤츠코리아는 GLC 350e 4매틱 출시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라인업 확충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포르쉐는 2017년 10월 출시한 파나메라의 하이브리드 버전인 파나메라4 E-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최고 출력은 462마력에 달한다. 전기모터로만 50㎞까지 달릴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6초다.

재규어는 2018년 하반기 중 신형 전기차 I-페이스를 내놓는다. 90㎾급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 시 유럽(NEDC) 기준 500㎞, 미국(EPA) 기준 380㎞를 간다.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4㎏·m의 성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다. 50㎾ DC 고속충전기를 이용하면 90분 만에 80%가량 충전할 수 있다.

르노 조에와 닛산 리프도 2018년 중 선보인다. 조에는 2016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2만1000여대 팔린 인기 모델로 유럽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에 달한다. 2세대 리프도 일본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다. 긴 주행거리뿐 아니라 이전 세대 모델보다 디자인, 편의사양 등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차 판매 급증에도 인프라는 제자리

수소차 충전소 전국 11곳뿐…일반인은 6곳만 가능

친환경차 판매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인프라 확충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친환경차 가운데 보급 속도가 가장 빠른 전기차 성공의 관건은 충전 문제 해결이다. 소비자들이 걱정 없이 전기차를 타려면 전국 곳곳에 충전소가 있어야 하는데 여건은 아직 척박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5586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 광주광역시가 2843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504곳), 서울(487곳)순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많다고 느껴지지만 지역별 편차가 워낙 크다. 인천(82곳), 부산(74곳), 울산(27곳) 등은 충전소가 100곳도 안 된다.

정부는 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충전소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2018년 지원금은 2017년보다 줄었다.

환경부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체계 개편(안)을 통해 공용 충전기에 최대 400만원, 비공용 충전기는 최대 150만원을 지급한다고 했다. 2017년 지원액은 충전기 1기 설치 시 공용 완전개방 500만원, 부분개방 400만원, 비공용 300만원이었다.

수소연료전지차 인프라는 더욱 열악하다. 당장 현대차는 평창올림픽에 맞춰 수소차 시판을 앞뒀지만 현재 국내에는 수소차 충전소가 11개(연구용 5개 포함)뿐이다. 이마저도 5곳은 연구용으로 실제 소비자가 이용 가능한 곳은 6곳밖에 안된다. 전기차 충전시설에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수소차 구매 보조금(현재 정부 지원금 2750만원)을 확대하려는 정책도 논의가 길어져 수소차를 사려는 국내 소비자는 대형 세단급 비용을 들여야 할 판이다.

궁극의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평가받는 수소차가 출시 준비를 마쳤음에도 인프라와 제도 미비로 제대로 보급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수소차 10만대 보급과 충전소 210곳 확충 계획을 밝혔지만, 결국 헛공약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들끓는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친환경차 산업은 인프라 확충 없이는 발전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초기 단계에서는 정부가 로드맵을 갖고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 그래픽 : 정윤정]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0호 (2018.1.37~2018.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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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 300㎞ 가는 전기차 대거 등판 현대차, ‘수소차 리더’ 탈환 노린다
  
 기사입력 2018.01.05 11:22:47 | 최종수정 2018.01.05 11:26:16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량은 해마다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과거에는 주행거리나 동력 성능이 기존 가솔린, 디젤 차량 대비 뒤처진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약점을 극복한 친환경차들이 쏟아지면서 타깃 소비층의 외연도 확장 중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약진이 돋보인다. 2018년부터는 낮아진 가격, 늘어난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란 진단이다. 1회 충전으로 300㎞ 이상을 가는 전기차들이 쏟아진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경쟁적으로 친환경차 출시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친환경차 판매 최고치 경신

▷하이브리드·전기차 성장 가팔라

 친환경차는 크게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으로 구분된다. 수소연료전지차량(FCEV)이 있긴 하지만 판매량은 아직 미미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모두 8만8713대로 집계됐다. 이미 2016년 친환경차 판매량(6만8826대)을 훌쩍 넘어섰다. 친환경차 국내 판매량은 2015년 4만1978대, 2016년 6만8826대 등으로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7년 월평균 8000대가량 팔렸던 점을 고려하면 2017년 연간 기준 9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2017년 국내 친환경차 판매 성장은 하이브리드차가 주도했다. 2017년 1~11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체 친환경차 판매의 86.1%인 7만6369대로 나타났다. 전기차 성장도 가팔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만2055대로 2016년 같은 기간(4214대)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미 2017년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1만대 돌파로 신기록을 세웠다. 2017년 11월 한 달만 놓고 봐도 전기차 성장세는 확연하다. 이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016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기차는 44%가량 늘었다.

2017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기아차 니로였다. 2017년 1~11월까지 판매량 2만721대로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의 23%를 차지했다. 니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2개 차종이 출시됐다. 니로에 뒤이어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6190대), 아이오닉 시리즈(1만1237대)순으로 집계됐다.

아이오닉 시리즈는 전기차(7164대), 하이브리드차(4073대)를 더한 수치다.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역시 일본이 강세다. 2017년 1~11월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카 렉서스 ES300h가 6936대로 수입 친환경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고,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3139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2099대)가 뒤를 이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선전이 돋보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017년 1~11월 7164대가 팔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첫 친환경 전용 전기차 모델. 최대 출력 88㎾, 최대 토크 295㎏·m의 모터를 장착해 1회 충전 기준 191㎞를 달릴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가격은 400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1000만원 후반에서 2000만원 초반에 구입 가능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디젤게이트 이후 환경에 민감한 자동차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대체 차종을 찾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연비, 동력 성능, 주행거리 등의 개선으로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 수소차 시판 본격화

▷1회 충전으로 580㎞ 기염

 친환경차 돌풍은 2018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존 하이브리드,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차 등 보다 진화된 신차가 쏟아진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친환경차 제품을 38종으로 대폭 확대해 미래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2종에 불과한 전기차도 14종까지 늘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선두권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018년 상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차는 1회 충전으로 390㎞ 이상 달릴 수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 일렉트릭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배 가까이 늘어난다. 기아차도 소형 SUV 니로의 전기차를 내놓는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2017년 8월 공개했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 양산형 모델의 시판에 총력을 기울인다. 차세대 모델은 대폭 늘어난 주행거리와 강화된 안전장치 등이 특징이다. 신모델은 1회 충전 시 580㎞ 이상 달릴 수 있다. 이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공인한 토요타 수소차 ‘미라이’의 주행거리 312마일(약 502㎞)보다 더 길다.

연료전지 시스템 압력 가변 제어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최대 출력도 기존 모델보다 20% 이상 향상된 163마력에 달한다. 안전장치도 대폭 보완됐다. 이 모델은 안전운행을 돕는 최신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원격 자동 주차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을 갖춰 주행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시판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수소차 국가 보조금(275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450만~500만원) 혜택을 합쳐 4000만원 아래 수준에서 살 수 있도록 출고가 설계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도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죈다. 르노삼성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2018년 도입 물량을 2017년 대비 3배 이상인 2500대로 최근 확정했다. 트위지는 좁은 길도 주행 가능하고 일반 차량 1대의 주차 공간에 3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도심 투어나 카셰어링 차량으로 인기다. 소형차임에도 에어백, 4점식 안전벨트, 4륜식 디스크 브레이크 등을 갖춰 안전성 확보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트위지는 2017년 6월 국내 출시 이후 1000여대를 계약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물량 부족으로 현재까지 출고된 250여대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고객에게 인도하지 못한 상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본사와 조율을 통해 트위지 도입 물량을 2500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2017년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2018년에는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행거리를 200㎞ 이상으로 늘린 신형 전기차 ‘SM3 Z.E.’도 2500대가량 선보인다. 국내 유일 준중형 세단 전기차 SM3 Z.E.는 넉넉한 주행거리와 실내 공간을 갖췄다는 평가다. 신형 SM3 Z.E. 주행거리는 213㎞로, 기존 모델보다 57% 향상됐다. 배터리 용량은 기존보다 63% 늘어난 35.9㎾h지만, 무게는 그대로다.

2018년 한국GM은 쉐보레 볼트 EV 판매량을 10배 이상 늘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2017년은 물량 공급 문제로 600여대 판매에 그쳤다. 2017년 3월 국내에 출시된 볼트 EV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83㎞로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길다.



 

 
 
 
 
 

▶토요타, 2년 내 전기차 10종 선보여

▷독일 업체도 전기차 성능 강화 박차

 수입차 업체들도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적극 나선다. 앞다퉈 친환경차 로드맵을 발표하며 공세의 고삐를 죈다. 일각에서는 수입차 업계의 파상 공세에 국내 업체들이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이브리드의 원조 일본 토요타는 2020년까지 순수 전기차를 10종 이상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2030년까지 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지차 등 전동모터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전체 차량 생산의 절반인 550만대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전기차 개발에 소홀했지만 친환경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략 수정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은 디젤 강국 독일도 마찬가지다. BMW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의 판매량을 2019년까지 50만대로 늘리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700㎞ 이상인 전기차를 12종 출시하고 전기차 대량생산시설도 확충한다. GM도 앞으로 1년 6개월 내에 새로운 순수 전기차 2종을 출시하고, 메르세데스-벤츠도 2022년까지 10종의 순수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 내수 시장에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인다. BMW는 순수 전기차 ‘뉴 i3’와 ‘뉴 i3s’ 모델을 내놓는다. BMW i3는 2014년 처음 세상에 나온 후 전 세계에서 6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BMW그룹이 개발한 94Ah, 33㎾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뉴 i3에 탑재된 전기모터의 최고 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25.5㎏·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3초, 최고 속도는 시속 150㎞다. 뉴 i3s는 최고 출력 184마력에 최대 토크 27.5㎏·m의 고성능 전기모터를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9초. 최고 속도는 시속 160㎞다. 뉴 i3의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유럽 기준 290~300㎞, 복합 전기 소비량은 100㎞당 13.6~13.1㎾h다.

준중형 세단 3시리즈 기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30e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X5 x드라이브 40e, 대형 세단 740e도 순차적으로 나온다. 이 3개 모델은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i퍼포먼스(iPerformance) 모델에 속한다. BMW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 i퍼포먼스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했다. BMW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에는 ‘i’를 붙이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는 i퍼포먼스라는 별도 명칭을 쓴다.

330e는 최고 출력 184마력과 최대 토크 29.6㎏·m의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고 출력 88마력과 최대 토크 25.5㎏·m를 내는 최첨단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최대 252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42.9㎏·m의 최대 토크를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6.1초에 도달하고 최고 225㎞/h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유럽 기준으로 ℓ당 47㎞를 달릴 수 있다.

X5 x드라이브 40e는 BMW i퍼포먼스 브랜드에서 출시된 최초의 PHEV 스포츠액티비티비히클(SAV) 모델이다.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과 BMW eDrive 구동 시스템, 4기통 가솔린 엔진을 더한 최대 시스템 출력은 313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45.9㎏·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6.8초며 1회 충전 시 전기만으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20㎞다. 740e는 트윈파워 터보 기술과 전기모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326마력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 51㎏·m의 성능을 발휘한다. 큰 차체에도 유럽 기준 연비가 ℓ당 47㎞에 달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49g에 불과하다.

i8은 BMW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최초로 루프가 열리는 로드스터 모델을 선보인다. 최고 출력은 369마력으로 기존 i8보다 12마력 향상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중형 SUV인 GLC 350e 4매틱을 2018년 초에 선보인다. 당초 2017년 4분기 예정이었지만 미뤄졌다. 이 차량은 2.0ℓ 가솔린 엔진과 8.7㎾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실었다. ℓ당 약 38.5㎞를 주행할 수 있다. 순수 전기 모드로는 34㎞를 달린다. 외부 전원으로 완전 충전하는 데 약 1시간~2시간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벤츠코리아는 GLC 350e 4매틱 출시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라인업 확충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포르쉐는 2017년 10월 출시한 파나메라의 하이브리드 버전인 파나메라4 E-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최고 출력은 462마력에 달한다. 전기모터로만 50㎞까지 달릴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6초다.

재규어는 2018년 하반기 중 신형 전기차 I-페이스를 내놓는다. 90㎾급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 시 유럽(NEDC) 기준 500㎞, 미국(EPA) 기준 380㎞를 간다.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4㎏·m의 성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다. 50㎾ DC 고속충전기를 이용하면 90분 만에 80%가량 충전할 수 있다.

르노 조에와 닛산 리프도 2018년 중 선보인다. 조에는 2016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2만1000여대 팔린 인기 모델로 유럽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에 달한다. 2세대 리프도 일본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다. 긴 주행거리뿐 아니라 이전 세대 모델보다 디자인, 편의사양 등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차 판매 급증에도 인프라는 제자리

수소차 충전소 전국 11곳뿐…일반인은 6곳만 가능

 친환경차 판매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인프라 확충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친환경차 가운데 보급 속도가 가장 빠른 전기차 성공의 관건은 충전 문제 해결이다. 소비자들이 걱정 없이 전기차를 타려면 전국 곳곳에 충전소가 있어야 하는데 여건은 아직 척박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5586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 광주광역시가 2843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504곳), 서울(487곳)순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많다고 느껴지지만 지역별 편차가 워낙 크다. 인천(82곳), 부산(74곳), 울산(27곳) 등은 충전소가 100곳도 안 된다.

정부는 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충전소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2018년 지원금은 2017년보다 줄었다.

환경부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체계 개편(안)을 통해 공용 충전기에 최대 400만원, 비공용 충전기는 최대 150만원을 지급한다고 했다. 2017년 지원액은 충전기 1기 설치 시 공용 완전개방 500만원, 부분개방 400만원, 비공용 300만원이었다.

수소연료전지차 인프라는 더욱 열악하다. 당장 현대차는 평창올림픽에 맞춰 수소차 시판을 앞뒀지만 현재 국내에는 수소차 충전소가 11개(연구용 5개 포함)뿐이다. 이마저도 5곳은 연구용으로 실제 소비자가 이용 가능한 곳은 6곳밖에 안된다. 전기차 충전시설에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수소차 구매 보조금(현재 정부 지원금 2750만원)을 확대하려는 정책도 논의가 길어져 수소차를 사려는 국내 소비자는 대형 세단급 비용을 들여야 할 판이다.

궁극의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평가받는 수소차가 출시 준비를 마쳤음에도 인프라와 제도 미비로 제대로 보급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수소차 10만대 보급과 충전소 210곳 확충 계획을 밝혔지만, 결국 헛공약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들끓는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친환경차 산업은 인프라 확충 없이는 발전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초기 단계에서는 정부가 로드맵을 갖고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 그래픽 : 정윤정]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0호 (2018.1.37~2018.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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