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같은 계절이라도 지역에 따라 기후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여름을 시원하게 또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계절별 가기 좋은 중국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봄 : 항저우와 윈난
봄은 사실 어느 나라든 가장 여행 가기 좋은 계절인데요. 그래도 그 중 가장 추천하는 곳은 중국의 ‘항주’와 ‘쿤밍’입니다.
- 항저우(杭州, 항주)
저장성 내에 위치한 항저우는 상하이와 가까운 곳에 있는데요. 중국인들은 예부터 ‘上有天堂, 下有苏杭(shàng yǒu tiāntáng, xià yǒu Sū Háng) :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는 말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만큼 항저우는 중국 내에서도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시후(西湖)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후는 중국의 10대 명승지 중 하나로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호수인데요. 계절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며 많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입니다.
혹시 항저우 여행 계획이 있다면, 시간 여유를 두고 같은 저장성 내에 위치한 난징과 상하이까지 함께 여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윈난(云南, 운남)
봄에 가기 좋은 또 다른 여행지는 바로 윈난인데요, 단연 Best of Best라고 뽑을 수 있습니다. 중국 남단에 위치한 윈난은 1년 내내 날씨가 봄과 같아 ‘봄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리장 고성을 포함한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 만년설로 덮인 옥룡설산, 세계 3대 트래킹 코스라 알려진 호도협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정말 다양한 곳입니다. 윈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작년에 발행된 운남성 여행기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름 : 하얼빈과 네이멍구
- 하얼빈(哈尔滨)
여름철 최적 여행지는 아무래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서늘한 곳이겠죠? 중국 최북단에 위치한 하얼빈은 연평균 기온이 3.6℃, 7월 평균 기온이 22.7℃로 여름철 비교적 시원한 편인데요. 유럽식 건물이 즐비한 중앙대가와 성소피아 성당,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한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의 볼거리가 있습니다.
매년 겨울 하얼빈에서는 세계 3대 얼음축제인 빙등제가 열리는데요. 겨울은 영하 40도까지 떨어져 여행 계획이 있는 분들은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셔야 해요~!
- 네이멍구(内蒙古, 내몽고)
중국의 5개 소수민족 자치구 중 하나인 네이멍구는 북쪽 국경지대에 몽골, 러시아와 인접한 지역인데요. 헤이룽장성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에 비해 여름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서늘한 여름, 드넓게 펼쳐진 초원에 누워 별이 쏟아지는 깊은 밤하늘을 볼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이죠.
가을 : 베이징
- 베이징(北京, 북경)
중국 가을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바로 베이징입니다. 중국 정치의 중심이자 역대 왕조들이 도읍으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여 역사, 문화적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는 곳이죠. 대륙성 기후로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곳이라 여름과 겨울보다는 봄과 가을에 여행하기 좋은데요. 단풍으로 유명한 샹산(香山)이 있어 가을 여행을 더욱 추천합니다. 샹산 외에도 만리장성, 천안문, 자금성, 베이징 올림픽 공원 등 볼거리가 아주 많습니다. 현대적인 도시 느낌과 남다른 규모에서 나오는 장엄함을 고루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강추!
겨울 : 하이난
- 하이난(海南, 해남)
겨울에 가기 좋은 휴양지, 하이난은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이자 연중 평균 온도가 20도를 웃도는 열대 휴양지입니다. 중국의 하와이라 불려 중국 신혼부부들이 꼽은 최고의 신혼여행지이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는데요. 1년 내내 날씨가 따뜻해 사계절 모두 여행하기 좋은 여행지랍니다.
지금까지 계절별 가기 좋은 중국 여행지를 추천했는데요. 여름방학을 맞아 여행 욕구가 샘솟는 지금! 소중한 사람과 함께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떠세요? :)
1년 내내 따뜻한 봄의 도시, 윈난성 여행
한국교직원공제회 ・ 2017. 4. 3. 14:00
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도시마다 특색도, 기후도 크게 다릅니다. 하얼빈처럼 한겨울에 영하 20도를 육박하는 도시가 있는 반면, 1년 내내 따뜻한 도시도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바로, 봄의 도시 ‘춘성(春城)’이라 불리는 윈난성입니다. 구름의 남쪽에 있다고 하여 윈난성(雲南省)이라 이름 붙여진 곳으로, 실제로도 평균 해발고도가 2000m에 이릅니다.
겨울방학 동안 다녀왔던 7박 8일간의 윈난성 여행 일정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윈난성의 성도(성 안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인 쿤밍(昆明)에 도착하여 중국 국내선을 갈아타고 리장(丽江)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리장에서 3일, 따리(大理)에서 2일간 머문 뒤 솽랑(双廊)에서 1일, 그리고 다시 쿤밍으로 돌아와 1일을 머문 후 귀국하는 여정이었습니다.
혹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영화 아시나요? 이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가 바로 리장입니다. 리장은 1,0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신비로운 고성(古城)과 만년설을 지닌 옥룡설산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름다운 도시 리장은 낮과 밤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또한 마을 곳곳에 물이 흐르고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리장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바로 옥룡설산입니다. 만년설을 지닌 옥룡설산은 늘 구름 모자를 쓰고 있어서 그 장엄함과 아름다움이 어느 산에도 비할 수 없습니다. 해발고도가 5,596m에 이르는 곳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4,500m까지 갈 수 있습니다. 옥룡설산 투어를 신청하니 산소병을 주기에 처음엔 이게 다 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4,500m 즈음에 내리게 되면 숨이 가쁘고 몸을 가누기가 힘든 고산병이 찾아옵니다. 그래도 꼭 고산 증상을 이겨내고 주변 경치를 꼭 감상하기 바랍니다. 옥룡설산의 만년설을 구경하는자체로도 충분히 매력 있지만 옥룡설산 투어를 하면서 꼭 가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람월곡(藍月谷)’입니다. 람월곡은 옥룡설산에서 녹아내린 만년설과 석회암이 이뤄낸 천연의 에메랄드빛 호수로 신의 축복을 받은 곳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옥룡설산 근처에는 옥룡설산의 만년설이 녹아내려 만들어진, 호수를 꾸며놓은 흑룡담공원이 있습니다. 옥룡설산의 모습을 호수의 맑은 물이 그대로 비추고 있어 그 아름다움 또한 직접 느껴보세요.
그다음으로 소개할 도시는 리장에서 두시간 정도 걸리는 따리(大理)입니다. 리장과 마찬가지로 고성으로 이루어진 마을이지만 리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작은 호숫가 마을 솽랑(双廊)입니다. 솽랑은 귀 모양을 닮은, 바다처럼 큰 호수인 얼하이호(洱海湖)를 둘러싸고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의 숙소 대부분이 호수를 끼고 있어 숙소 어디에서 묵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윈난성에서 묵을 때는 큰 호텔보다는 중국식 여관인 객잔을 추천합니다. 리장과 따리, 그리고 솽랑에 있는 객잔들은 중국스러우면서도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깔끔한 환경을 자랑합니다. 가격 또한 하루에 2만 원 정도로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한겨울에 간 여행이었지만 날씨가 따뜻하고 하늘이 맑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따뜻한 날씨가 마치 나를 안아주는 것 같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1년 내내 따뜻한 봄의 도시, 윈난성에서 즐거운 추억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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