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자료

신선거,설두산=중국 절강성 하늘을 걷는 법 [첫 번째 여정]

배디링 2019. 11. 25. 21:17
‘신선들의 땅’이라 불리는 중국 절강성에 닿으니 하늘을 걷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절강성의 쌍두마차 신선거와 설두산에 올라 구름 위로 우뚝 솟은 봉우리를 따라 걸으면 마치 나비가 된 듯 신선과 노니는 듯 아득한 호접지몽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렇게 신선이 머문 세상을 엿보았다.


나비된 듯 신선 되어 노니는 호접지몽 ‘절강성’

상해에서 차로 3시간 반을 달리면 중국 남동부의 양자강 하구에 있는 절강성이 나온다. 전체 면적 중 약 80%가 구릉과 산지로 덮여 있고 동쪽으로는 바다와 접하고 있어 ‘8산 1수 1전’이라고도 불린다. 절강성은 성도인 항주와 영파 등 행정도시로 나뉘는데 특히 영파에는 중국 국가가 최고의 풍경이라고 인정하는 ‘5A급’ 풍경명승구인 신선거와 설두산이 있다. 중국은 자원의 가치에 따라 1A부터 5A까지 등급을 매겨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5A급이면 보존 가치가 최고 등급인 곳을 말한다. 그 비경에 감탄한 문인과 산악인들 사이에는 꽤 알려졌지만 중국의 다른 관광지에 비하면 아직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덜한 만큼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덕분에 중국 역사에도 여러 번 등장한 환상적인 풍경을 가슴에 담을 만하다. 선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잔도를 걷다 보면 마치 거대한 낭떠러지에 매달린 듯 하늘을 걷는 기분마저 든다. 156미터 아래로 맹렬한 기세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를 바라보고 있으면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하다. 맑은 공기로 호흡하니 신선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신선의 흔적을 찾아 중국 절강성을 걸으며 중국의 숨은 비경을 만났다.


PART 1. 신선이 되어 걷다
신선거 트레킹

절강성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꼽으라면 단연 신선거다. 신선거는 ‘신선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다. 원래는 ‘모든 영혼이 편안히 머문다’는 의미로 영안이라 불렸으나 북송의 3대 황제인 진종이 다녀간 후 이곳이 마치 신선이 사는 곳 같다고 해 신선거라는 이름을 하사하면서 새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이제 막 중국 명산을 여행하기 시작한 이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곳이다. 세계에서 규모가 제일 큰 화산 유문암 지형으로 그 독특한 자연경관이 마치 장가계의 아기자기한 매력과 태항산의 웅장한 비경을 섞어 놓은 것 같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도 숨겨진 보석 같은 관광지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조금씩 알려지다가 2013년 9월 중국 정부가 1.5억 원을 투자해 ‘신선거 풍경구’라 이름 짓고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했다. 남과 북으로 뻗어 오르내리는 두 갈래의 케이블카를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1억 1만 년 전 지각변동으로 생긴 해발 700~800미터에 걸쳐 있는 봉우리들을 편하게 걸으며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우뚝 솟은 봉우리 옆 절벽에는 잔도를 내고, 협곡 사이는 출렁다리로 연결해 고유의 비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길을 텄다. 동시에 하늘 위를 걷는 것과 같이 신선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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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코스
숲을 지나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천 길 낭떠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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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거 풍경구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공원의 산길을 걷는 듯 잘 꾸며진 삼나무 숲길이 울창하게 펼쳐진다.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아늑한 카페도 있으니 잠깐 쉬어가도 좋다. 신선거는 암봉으로 이뤄진 곳인데 초입에서부터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다. 늠름한 장군의 옆모습을 닮은 장군암, 하늘을 여는 봉우리인 서천문 등 마치 살아 있는 듯 생생한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정신없이 걷다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우니 숲길 중간마다 세워진 표지판을 잘 살피며 걷는 것을 추천한다. 표지판에는 암봉을 소개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기암괴석과 깊은 협곡이 이어지는 신선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평평하게 이어지던 산책로가 끝나고 북문 케이블카 정류장에 다다른다. 케이블카를 타고 약 960미터가량 오르면 눈앞에 거대한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신선거는 산이라기보다는 지면에서 90도로 솟은 절벽의 집합체에 가깝다. 아찔한 절벽의 허리쯤에는 잔도가 벨트처럼 빙 둘러 설치돼 있다. 잔도는 절벽을 깎아 만들어 낸 길이 아니라 철근으로 만든 길을 이어 붙인 길로 허공에 떠 있는 형태다. 잔도가 무너지면 말 그대로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 낭떠러지 옆에 어떻게 길을 낼 생각을 했는지 놀랍다. 잔도공은 안전장치 하나 없이 맨몸으로 모래와 철근을 나르고, 철근을 절벽에 심거나 시멘트를 발랐을 것이다. 신선거의 웅장한 절경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이런 환상적인 풍경을 내어준 잔도공들에게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

제2코스 아찔한 출렁다리 지나 마주하는 선계의 풍경

크고 다양한 봉우리의 행렬에 감탄이 절로 나오지만 신선거의 진가는 해발 1270미터 위에 놓인 산 정상부에서 만난다. 걷기와 쉬기를 반복하며 절벽의 잔도와 숲길을 걷다 보면 깊은 협곡을 잇는 아찔한 남천교南天橋가 나타난다. 길이가 120미터나 되는 이 출렁다리는 높이가 100미터가 넘는 협곡을 연결해 잔도를 걷는 것보다 한층 더 스릴 넘친다. 가이드는 날이 흐리면 남천교 아래 시운곡時運谷 사이로 운무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운해에 둘러싸여 신선이 아직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낸다고 한다.
남천교를 지나면 또 다른 잔도가 이어진다. 잔도를 한 바퀴 돌면서 신선거의 백미, 관음봉觀音峰을 보게 되는 코스다. 방향은 왼쪽과 오른쪽 어디로 출발하든 상관없지만 왼쪽으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 이 방향으로 걷는 길이 해를 등지고 걷게 돼 눈부심 없이 관음봉을 한눈에 제대로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 멀리 관세음보살이 합장한 채 기도하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바로 919미터의 관음봉이다. 희뿌연 안개 속에 나타난 고요하고 신비로운 자태를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걸음을 멈추고 탄성을 지른다. 비현실적인 풍광 앞에서 가느다란 감탄사만 입에서 새어 나온다.

제3코스 봉우리 앞에서 인증사진 찍으며 마무리

남천교와 관음봉으로 화룡점정을 찍고 나면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다. 케이블카 도착 지점에는 마지막 내리막길이 있다. 내려오는 동안에도 등산로 옆으로 힘차게 흐르는 신용 폭포, 주작 폭포, 취선 폭포가 발길을 잡는다. 그렇게 30여 분을 걸으면 남문 매표소가 나타나고 호접지몽의 꿈에서 깨어난다.
신선거에는 당나라 시인 이백두, 청나라 건륭제 등이 다녀갔다고 전해진다. 특히 건륭제는 운무가 피어오르는 산 중 신선거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바위가 제 살을 깎으며 만들어 낸 경치는 가까이 갈수록 보는 이를 압도한다. 과연 진종 황제가 이름 붙였던 것처럼 신선이 되어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절강성의 비경임을 이곳을 다녀간 모든 이들이 느끼는 셈이다. 매표소 뒤로 햇살을 받으며 줄지어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의 바위 봉우리들이 인사를 건넨다. 꿈에서 깬 사람들은 봉우리를 배경으로 마지막 인증사진을 찍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프리랜서 김남주 기자 ilyo@ilyoseoul.co.kr

출처 : 일요서울i(http://www.ilyoseoul.co.kr)


절강성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꼽으라면 단연 신선거다. 신선거는 ‘신선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다. 원래는 ‘모든 영혼이 편안히 머문다’는 의미로 영안이라 불렸으나 북송의 3대 황제인 진종이 다녀간 후 이곳이 마치 신선이 사는 곳 같다고 해 신선거라는 이름을 하사하면서 새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이제 막 중국 명산을 여행하기 시작한 이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곳이다. 세계에서 규모가 제일 큰 화산 유문암 지형으로 그 독특한 자연경관이 마치 장가계의 아기자기한 매력과 태항산의 웅장한 비경을 섞어 놓은 것 같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도 숨겨진 보석 같은 관광지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조금씩 알려지다가 2013년 9월 중국 정부가 1.5억 원을 투자해 ‘신선거 풍경구’라 이름 짓고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했다. 남과 북으로 뻗어 오르내리는 두 갈래의 케이블카를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1억 1만 년 전 지각변동으로 생긴 해발 700~800미터에 걸쳐 있는 봉우리들을 편하게 걸으며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우뚝 솟은 봉우리 옆 절벽에는 잔도를 내고, 협곡 사이는 출렁다리로 연결해 고유의 비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길을 텄다. 동시에 하늘 위를 걷는 것과 같이 신선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특별하다.


제1코스 186미터 천장암 폭포와의 조우

설두산에 있는 숨겨진 폭포 중에서도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천장암千丈岩 폭포는 설두산 트레킹의 백미다. 버스를 타고 내려 조금 걸어가면 천장암 폭포가 발아래로 내려다보는 곳에 닿는다. 천장암 폭포는 설두산에서 가장 웅장한 폭포다. 산 정상에서 발원한 물이 험준한 암벽을 타고 흘러 깊은 연못으로 떨어지는데, 그 길이가 186미터에 달한다. 수직으로 흐르는 폭포가 햇살을 받아 선명하게 빛난다. 그 소리도 우렁차다.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수 바로 위에 서서 울창한 숲과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하늘 위에 있는 듯하다.

천장암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봤다면, 이제 아래에서 올려다볼 차례다. 폭포 아래 있는 앙지교仰止橋는 폭포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힌다. ‘높은 산을 우러러보며 큰길을 따라간다’는 ‘고산앙지高山仰止’의 구절을 인용해 앙지교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다리 앞쪽에서 폭포를 올려다보면 누구든 폭포가 거꾸로 떨어지는 듯하고 절벽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앙지교에 서서 고개를 위로 드니 폭포의 시작점이 아득해 보인다. 폭포 아래는 거대한 담수가 있다. 그곳을 향해 망설임 없이 머리를 내리꽂는 장엄한 물줄기 앞에 서니 폭포가 말을 거는 것 같다. “당당하게 살아라. 용기 있게 나아가라.” 거대한 줄기와 굵은 뿌리를 드러낸 폭포 근처의 나무들은 신령한 느낌마저 든다. 그렇게 설두산은 원시의 생명력을 가감 없이 드러내 보인다. 이런 기이한 풍경이 수많은 사람을 폭포 앞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떨어지는 폭포수는 공중으로 물방울을 흩날리며 주변을 수채화로 물들인다. 때마침 다리 앞쪽에서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4명의 소녀가 중국 전통 음악을 연주한다. 음악이 더해지니 선녀들이 노닐 것 같은 환상적인 풍경이 더욱 선명해진다.

제2코스 800미터 정상 위 장개석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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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암 폭포 위에 자리한 묘고대妙高台는 설두산 트레킹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다. 묘고대는 타이완 국부 장개석의 개인 별장이다. 설두산은 예로부터 중국 선종의 성지로 그 터가 좋기로 유명해 사찰이 꽤 많았는데,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았던 장개석이 원래 사찰이 있던 자리에 1927년 개인 별장을 세웠다. 풍수지리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장개석은 국민당 정부와의 갈등으로 세 번이나 정치에서 물러났지만 마침내 타이완의 국부가 된다. 설두산 산책로를 함께 걸었던 아들 장경국 역시 대를 이어 총통의 자리에 오른다. 별장에는 6개의 방이 있는데 모두 하나로 연결된 구조다. 방마다 장개석이 이곳에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국민당 정부 시절 그의 사직 문서, 손문의 위임장 등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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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둘러본 후 앞뜰로 나오니 우거진 수풀과 거대한 폭포와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깎아지른 절벽 끝, 그 위에 세워진 묘고대에서 바라본 풍광은 지상의 것이라고 하기엔 비현실적이다. 구름에 덮인 산과 호수가 아득한 풍경은 ‘오묘한 경치를 자랑하는 높은 자리의 건물’이라는 이름 그대로다. 신비로운 광경은 설두산 끝자락까지 이어진다. 사이로 곧게 뻗은 나무와 굽이굽이 뻗은 뽀얀 호수는 산수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 시원한 풀냄새가 몸을 감싸고, 별장에서 들려오는 장개석의 옛이야기가 귓가에 맴돈다.

[info] 삼은담

묘고대에서 나와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면 삼은담을 만날 수 있다. 삼은담은 각각 형성 시기가 다른 3개의 폭포군으로, 상은담, 중은담, 하은담의 세 가지 폭포와 연못을 말한다.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 상, 중, 하 순서로 구분된 세 개의 폭포다. 위에서 아래로 폭포수가 흐르며 자연스레 삼절 폭포가 형성된 것이다. 삼은담이라는 이름은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 그곳에 폭포가 있다는 걸 모른다’는 의미다. 실제로 위에서 볼 때는 연못만 보이고 폭포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연못 가까이 내려가야 비로소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만날 수 있다.

[info] 절강성은 중국의 유명인사들이 많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중국의 IT 부호인 마윈이 절강성의 성도인 항주 출신이고, 장개석이 영파 출신이다. 전 국가주석인 시진핑 역시 북경에서 태어났지만 절강성 공산당 서기로 일하며 정치 경력을 쌓았다. 많은 유명인사를 배출하면서 절강성은 신선이 살았던 신령한 기운의 땅으로 더욱 잘 알려지게 됐다.


프리랜서 김남주 기자 ilyo@ilyoseoul.co.kr

출처 : 일요서울i(http://www.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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