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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 기본 300km

배디링 2018. 1. 18. 10:11

1회 충전에 기본 300km.. 선택의 폭 넓어진 전기차

김양혁 입력 2018.01.18 18:06 수정 2018.01.19 01:32 댓글 24

        
보조금 주행거리 따라 차등분배
완성차업계 거리 연장에 '사활'
세단서 SUV로.. 선택폭 넓어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등 선봉
부족한 충전시설 문제는 '걸림돌'
한국지엠 볼트EV. 한국지엠 제공

국내 전기차의 '1회 충전 300㎞' 시대가 개막했다.

아직 충전시설 부족 문제가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 보조금이 1회 주행거리에 따라 차등 분배되기 때문에 주행거리를 더 늘리기 위한 자동차 업체의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자동차 업체가 국내 시판하는 전기차(승용차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거리 평균이 300㎞를 넘어설 전망이다. 2010년 현대차가 국내 최초 선보인 전기차 '블루온'의 주행거리(140㎞)의 배 이상을 달리는 전기차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주행거리가 늘어남과 동시에 차종 선택의 폭도 기존 세단형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으로 넓어진다.

올해 전기차 확산의 선봉장은 현대차가 맡는다. 소형 SUV 코나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올해 상반기 출시한다. 주행거리는 제품에 따라 240㎞와 390㎞다. 평균 주행거리는 315㎞다. 기존 191㎞의 주행거리를 기록했던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올해부터는 200㎞ 이상을 달릴 수 있게 된다.

기아차도 니로EV를 출시한다. 이 차량은 1회 충전 380㎞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쏘울EV 역시 연식 변경 이후 주행거리가 아이오닉 일렉트릭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수급난'을 겪은 볼트EV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주행거리는 383㎞로, 보급형 모델로는 코나와 니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전기차다. 전량 수입 판매하며, 올해는 GM으로부터 5000여대 수준으로 물량을 배정받았다. 이는 지난해 볼트EV의 판매량(563대)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미 지난 17일 시작한 사전계약에서 3시간 만에 예약 물량이 동이 났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기존 SM3 Z.E.가 유일한 세단형 승용 전기차라는 점을 앞세워 택시 업계를 '틈새시장'으로 삼는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13㎞다.

수입차 업계 역시 전기차 평균 주행거리 끌어올리기에 동참한다. 재규어가 1회 충전으로 500㎞를 달릴 수 있는 아이페이스(I-PACE)를 출시한다. 고급 SUV 전기차로는 국내 최초가 될 전망이다.

BMW도 기존 i3의 부분 변경 모델인 i3s를 연내 출시한다. 현재 기존 주행거리 180㎞대의 i3에 비해 배터리 용량을 늘린 i3 94ah를 판매 중인데, 이보다 주행거리를 개선한 i3s는 1회 충전에 280㎞(유럽기준)를 달린다. 테슬라 역시 359~451㎞까지 주행 가능한 모델S를 판매 중이다.

올해 각 업체의 전기차 흥행은 '주행거리'에 달렸다는 평가다. 환경부가 기존 1400만원을 주던 보조금을 1200만원으로 내린 데다, 주행거리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차등 분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행거리가 짧은 차량일수록 보조금이 줄어들어 차량 판매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선 결국 주행거리를 늘려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